"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女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성차의학 관점 분석결과 발표
2022.07.27 10:50 댓글쓰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가 여성의 ‘좋은 콜레스테롤’을 늘려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은 최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치료가 여성의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와 혈당 조절기능과의 상관성 규명에 이은 잇따른 연구 성과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제균치료를 받은 1,521명 환자의 대사 인자를 2개월, 1년, 3년, 5년 단위로 추적 관찰하고, 성별에 따른 차이를 분석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군 중 여성의 경우 치료 1년 후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3.06mg/dl 증가했으며, 이는 비제균 그룹 감소치(5.78mg/dl)와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남성에서는 유의미한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제균 1년 후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헬리코박터 제균 이후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되며 체중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추정된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대사 인자가 개선됐다는 사실을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단 점에서 연구 의미가 깊다. 


또한, 제균치료 이후 대사 인자 개선 효과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도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이와 같이 특정 질환에서 남녀 간 차이를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근원적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학문을 ‘성차의학’이라고 하는데, 최근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나영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갖고 있는 여성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헬리코박터 검사 및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을 추가적으로 밝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에서 발행하는 영문학술지 ‘거트 앤드 리버(Gut and Liver)’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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