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외상센터 개소…국내 외상분야 선도할까
2017년 착공 2022년 4월 완공…최고 시설·입지 갖췄지만 '의료진 충원' 숙제
2022.07.27 12:21 댓글쓰기



국내 최초로 국군외상센터가 금년 4월 정식 개소하면서 국내 외상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 성남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부지 내 들어선 국군외상센터는 국방부의 국방개혁 2.0 과제 중 하나인 군 의료시스템 개혁 핵심사업 중 하나였다. 


국방부는 국군외상센터라는 이름을 처음부터 정한 것은 아니지만 총상·화상 등 급성기 치료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기관을 설립코자 했다.


이러한 의지가 포착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방부의 ‘군 의무발전 추진경과 및 병원혁신 추진계획 보고’에 따르면 국방부는 국군수도병원 등에 총상 및 화상환자전문 치료 등을 특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담겼다. 


이어 2011년 국방부는 ‘군 의료체계 개선계획’을 통해 의료수요가 집중되는 국군수도병원의 질적·양적 개선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중증외상센터를 조기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군외상센터 당위성은 점차 구체화됐다. 


2016년 국군의무사령부는 “국군수도병원은 현재 유일한 군 3차 의료기관을 표방하고 있지만 고난도 질환 입원·수술 등 실질적 진료 종결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시간이 흘러 국군외상센터의 골자가 나오면서 동시에 논란도 일었다. 


전국에 군 병원이 있는 상황에서 약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여기에 군 헬기를 동원해 전국 외상환자를 긴급 후송해 골든타임 내 치료한다는 계획에 대해 일각에서 실효성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 속에도 2017년 하반기 국방부는 드디어 첫 삽을 떴다. 


2020년 3월 센터를 완공했지만 그해 9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정식 개소가 미뤄졌다. 


이후 금년 4월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되면서 정식 개소하게 됐다. 막대한 예산과 오랜 세월을 쏟아부은 만큼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른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前 대통령은 “국군외상센터가 군 장병은 물론 국민 생명과 건강을 더욱 두텁게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향후 민간인 치료 계획도 시사했다. 


서욱 前 국방부장관도 “국군외상센터는 군 의료시스템 개혁의 핵심 사업이었다”며 “장병들의 소중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도록 군 의료 서비스 질을 제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3300평 규모 첨단시설 구비…외상소생실 마련 


국군외상센터는 총면적 1만1169㎡(약 3300여 평) 규모로 세워졌다. 센터는 응급환자를 이동시키지 않고도 검사 및 소생 수술을 한 곳에서 시행할 수 있는 ‘외상소생실’을 갖췄다.


또 전용수술실 2개, 1인 중환자실 20병상 등 우수한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이 뿐 아니라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와 연계해 후송전용헬기 등을 이용한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다.


권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1시간 이내 후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방 지역에 부대와 군 병원이 많이 있지만 수술에 집중하는 군병원은 많지 않았는데, 이로써 처치부터 수술·입원·재활 등이 가능한 진료 종결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국군의무사령부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민간 분야 외상 권위자를 초대 센터장으로 영입하면서 첫 단추를 끼웠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외상외과를 만들고 10년 간 운영해온 김남렬 대한중환자외과학회장이다. 


김남렬 센터장은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국군외상센터의 장점으로 민간병원 권역외상센터와 견주는 최첨단 시설과 최상의 입지를 꼽았다. 


민간의사 채용 고려…길병원과 위탁교육 시작 


그에 따르면 시설만으로는 1년에 1000명 이상의 환자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에 상주해 센터를 ‘제대로’ 가동할 의료인력 충원은 요원한 상황이다. 


국군의무사령부는 매년 장기군의관을 민간 권역외상센터에서 수련받게 하고 이들의 50%를 외상·외과 계열로 선발·양성키로 했다. 또 민간의사 채용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 충원에 대한 우려는 국군외상센터 설립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장기군의관 확보 뿐 아니라 민간의사 채용도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일각에서는 국군외상센터를 민간병원에 위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던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센터는 최근 인력 양성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국군수도병원은 지난 5월 가천대 길병원과 위탁교육 협약을 체결하고 첫 교육을 실시했다. 


이에 국군외상센터 소속 간호장교 6명은 1년 간 가천대 길병원에서 외상환자 치료·간호 교육을 받는다. 


이정남 길병원 인천권역외상센터장은 “간호장교들의 외상 처치 능력과 지식 함양을 위해 인천권역외상센터 전문 의료진들이 성심성의껏 교육을 실시해 군 보건의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국군의무사령부는 향후 군인 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치료할 수 있는 외상센터로 거듭날 청사진을 그리고 있지만 의료진 충원이 중대한 과제로 남았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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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늘려라 07.28 14:02
    좋은 소식이네요. 총상 외상 환자 치료 능력이 없는 군병원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당연히 시행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원하는 의사가 없다면 국방의학전문대학원 또는 국방의대 설립도 추진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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