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응급실 과밀화 '해법' 제시
‘응급환자 전원연계망 서비스’ 운영…골든타임 사수 기대감
2022.08.02 09:46 댓글쓰기

서울권역의 부족한 중증응급환자 의료서비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은 효율적인 응급환자 전원을 위해 작년 7월 개발된 ‘응급환자 전원연계망’이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서비스 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원기관 검색 1090건 ▲전원 의뢰 987건 ▲전원 수용 297건이 전원연계망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권역 대형병원은 응급실 과밀화 문제로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 2020년 응급실에 내원한 중증응급환자 15만명 중 4.1%는 타 기관으로 전원해야 했다.


중증응급환자 전원시에는 적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기관을 의료진이 일일이 수소문하는 기존 전원 방식은 효율성이 낮았다.


서울대병원은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고 중증응급환자의 치료·입원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 전원연계망을 개발해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전원연계망은 서울지역 200여개 병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원기관 검색 ▲전원 의뢰 ▲전원 수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10개 협력 의료기관이 이 서비스를 활용 중이다.


전원기관 검색은 위치 및 의료자원별로 필요한 기관을 모아볼 수 있다. 


내시경적 지혈술 및 혈액 투석이 복합적으로 필요한 응급환자가 있는 경우 상세검색 창에서 두 조건을 선택하면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들이 한 눈에 정렬된다.


전원 의뢰는 웹·모바일 의뢰서 작성을 통해 편리하게 이뤄진다. 의뢰서는 환자의 상태 및 특이사항을 한 눈에 열람하기 쉽도록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의뢰기관 담당자가 수용여부를 결정하면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 이렇듯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어 전원에 소요되는 자원을 크게 절약한다는 게 전원연계망의 강점이다.


나아가 서울대병원은 CT·MRI 등 영상검사 결과를 의뢰서와 함께 전송할 수 있는 ‘응급환자 영상검사 클라우드 공유시스템’을 지난달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의무기록에만 의존해 환자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했던 기존의 한계를 보완해 의료진의 의사결정 부담을 줄이고, 환자안전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협력기관을 지역책임의료기관과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비롯한 서울권역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홍기정 공공보건의료진흥원 총괄교수(응급의학과)는 “연계망을 통해 응급환자 전원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과밀화 해소는 물론 중증응급환자들의 골든타임 사수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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