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서울대병원장 후보 5명 검증→'절반의 성공'
높은 관심 대비 중계 시스템 아쉬움…민감 사안 입장은 '공감 or 이견'
2022.08.04 04:55 댓글쓰기



사상 처음 열린 서울대학교병원장 후보자 정견발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 됐다. 교수들 관심은 높았지만 시스템 운용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회장 권성택)는 3일 12시부터 13시 30분까지 제19대 병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정견 발표 및 검증 시간을 가졌다.


병원장 후보들이 갖고 있는 비전과 전략을 이사회가 아닌 조직원들에게 공개함과 동시에 이들의 검증을 받는 첫 자리인 만큼 개최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온라인 생중계가 원활치 못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견 발표가 진행되는 내내 영상과 음향이 뚝뚝 끊기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고르지 못한 송출에 양해를 구하면서 추후 서울대병원 내부 동영상 채널에 후보들의 정견 발표 영상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일단 이날 정견 발표에는 출사표를 던진 5명의 후보 모두 참석했다. 교수들 주도로 이뤄지는 첫 시도인 만큼 각 후보들이 참석을 거절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교수협의회 권성택 회장이 진행을 맡았고, 각 후보별 발표에 이어 병원장 후보자 검증 준비위원회 위원들이 개별 질문 및 공통 질문 순서로 진행됐다.


질의 순서는 제비뽑기를 통해 순번을 정한 후 순차적으로 답변을 하는 방식을 취했다. 순번은 박재현, 권준수, 한호성, 정승용, 김용진 교수 순이었다.


처음 조직원 앞에 서는 각 후보들은 초반 상기된 표정으로 준비한 정견을 발표했고, 이어지는 질의에 성심을 다해 답변했다.

권준수, 김용진, 박재현, 정승용, 한호성 교수 순

이 자리에서는 △겸직교수 퇴직금 논란 △보라매병원 독립성 확보 △산하 병원 자율‧책임 강화 △병원장과 보직자 임기 불균형 등 다소 민감한 주제들이 다뤄졌다.


겸직교수 퇴직금 논란과 관련해서는 후보들 모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모호한 신분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용진 교수는 “퇴직금 문제는 해결되는 게 마땅하지만 병원 근로자 지위 인정에 대해서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닌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라매병원 독립성 확보 역시 대체적으로 그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방법론에 있어서는 조금씩 이견을 보였다.


한호성 교수는 의료원 체제 구축, 정승용 교수는 위탁수수료 신설, 김용진 교수는 계약 갱신기간 연장, 박재현 교수는 점진적 회유, 권준수 교수는 본교의 지원 등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장 3년, 산하 병원장 및 보직자 2년으로 각각 달리 설정된 임기에 대한 개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후보 간 입장이 엇갈렸다.


정승용 교수는 3년으로의 일원화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박재현, 한호성, 김용진 교수는 “기대되는 효과가 크지 않다”며 사실상 반대했다. 권준수 교수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견발표를 시청한 교수들은 “각 후보의 전략과 성향을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후보들의 평소 조직에 대한 고민의 깊이와 견해를 알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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