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기록적 물폭탄…강남세브란스 등 병·의원 피해
부천 병원건물 침수 4시간 전기 차단…지하상가·저지대 약국들도 침수
2022.08.09 06:20 댓글쓰기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서울 강남 등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병원과 의원 등 의료기관 침수 피해도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8일 서울 동작, 구로, 서초, 강남구 등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세관측지점(AWS) 기준 이날 오후 10시까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351.0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우리나라 연간 총 강수량이 1000∼1300mm인 것을 감안하면 1년간 내릴 비의 30%가 단 하루동안 쏟아진 셈이다. 구로구 궁동 281.0mm, 동작구 사당동 280.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각각 시간당 140mm, 100mm의 집중호우가 내린 동작구와 강남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시간당 140mm는 서울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대다.


서울 남부와 경기도 남부 지역 등에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비 피해 상황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강남세브란스 병원에도 일부 층의 흙탕물을 관계자가 퍼내고 있는 모습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언덕에서 흘러내리던 물이 병원으로 들어찬 것이다.


225.0mm가 쏟아진 경기 부천시에선 병원이 입주한 건물 지하가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등 340여명이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5시 2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인천, 부천, 서울 남부 지역 역사, 지하상가나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한 약국 피해는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물을 퍼내거나 도로에서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문 앞에 물건을 쌓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전철 운행 중단과 도로 침수 등으로 환자 이송, 의약품 및 혈액 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지역에 따라 3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기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강수지역에 대해 집중 상황관리 할 예정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자체를 통해 현황을 집계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상황을 실시간 감시하고 신속하게 피해 상황 파악, 응급복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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