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성 쇼크 환자, 근감소증 동반하면 사망률 증가"
세브란스 구남수‧김정호 교수, 905명 추적 분석…"연관성 규명 첫 장기연구"
2022.08.12 10:38 댓글쓰기

패혈성 쇼크 환자가 근감소증을 함께 앓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구남수, 김정호 감염내과 교수 등 연구팀이 패혈성 쇼크 환자를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근감소증 동반 시 사망률이 최대 26.5% 증가한다고 12일 밝혔다.


체내 근육량, 근지구력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패혈성 쇼크 사망률에 악영향을 준다는 견해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장기추적 관찰 연구가 없어 구체적인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11년간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에 방문한 패혈성 쇼크 환자 총 905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 유무에 따른 사망률에 관해 연구를 진행했다.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 407명과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 498명으로 구분해 단기(28일)와 중기(1년), 장기(11년) 사망률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패혈성 쇼크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증가했다. 단기 사망률의 경우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13.8%로 이 질환이 없는 환자(6.4%)에 비해 7.4% 높았다.


중기 사망률에서도 근감소증을 동반한 환자(41.8%)는 동반하지 않는 환자(21.7%)보다 20.1% 높게 나타났으며, 장기추적 관찰 결과 역시 근감소증이 발생한 환자 사망률은 62.2%로 그렇지 않는 환자(35.7%)와 비교해 26.5%나 차이가 났다.


근감소증 외에 사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이, 동반 질환 등의 다른 요인을 제외한 뒤에도 근감소증이 있으면 사망률이 1.7배 높았다.


또 키 대비 복부근육 면적이 증가한 경우(1㎠/㎡, 복근 면적/키의 제곱)에 단기 및 중기, 장기 사망률이 각각 3.1%, 2.2%, 2.6% 감소했다.


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패혈성 쇼크 환자 근육량과 사망률 관계를 밝힌 첫 번째 장기연구”라며 “항암 치료 중이거나 장기이식을 받은 수혜자 등 면역력이 낮은 패혈성 쇼크 고위험군은 달걀‧우유‧생선 등 단백질을 섭취해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CSM, IF12.063) 최신호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