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리병원 추진 녹지그룹 "채무 불이행" 선언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차질 전망, 2024년 공사 완료 계획 불투명
2022.11.02 12:36 댓글쓰기

제주도에서 국내 첫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했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녹지그룹이 이달 중 회사채 채무불이행인 '디폴트'를 예고해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녹지그룹은 전날 홍콩증시 공시에서 오는 13일 만기인 3억6200만달러(약 5153억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미지급 채권에 대해 발행인과 보증인 모두 상환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6월 만기인 채권은 만기를 1년, 다른 채권 7건은 2년 각각 연장하기 위해 채권단 승인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녹지그룹은 공시에서 올해 상하이 등지 코로나19 확산과 부정적인 시장 상황을 거론하면서 "매출과 사업 면에서 상당한 축소를 겪었고, 이로 인해 현금흐름과 유동성을 비롯한 금융 사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녹지그룹은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부동산 개발업체로, 지방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도 견실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외국의료기관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제주도에서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추진했다.


녹지그룹은 현재까지 8479억원을 투입해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을 비롯해 400세대 콘도미니엄과 228실 규모의 힐링타운 등 숙박시설을 건설했다.


이에 제주도는 2018년 12월 조건부 개설 허가를 내줬으나, 녹지그룹이 진료에 나서지 않자 이듬해 개설 허가를 취소했다.


녹지그룹은 병원 건물과 토지 등을 국내 기업에 매각하고 제주도와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녹지그룹 디폴트 소식이 전해지자 녹지그룹 제주 투자를 지원해 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JDC는 2012년 녹지그룹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현지법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를 통해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JDC는 2021년 12월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 과정에서 녹지가 2000억원을 투입해 중단된 공사를 2024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디폴트 사태가 터지면서 사업 이행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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