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성별 따라 위암 치료성적 '상이'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1만4000명 분석 결과 발표
2022.11.09 09:47 댓글쓰기

질병으로 규정된 비만이 오히려 사망 위험을 낮추고 수명을 늘려준다는 이른바 ‘비만 패러독스(Obesity Paradox)’를 적어도 위암 분야에서는 재고민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암환자 성별에 따라 근본적으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돼 의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성차의학 대표 연구자로 꼽히는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위암으로 진단된 1만4688명 생존율과 연령, 성별, 체질량계수 등의 인자 간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저체중 환자군 생존율이 낮은 것은 동일했지만 남성이 ‘극도 비만’ 그룹으로 갈수록 예후가 점점 더 좋아진 반면 여성은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남성의 경우 분문부(위와 식도 경계부위) 위암 발병률이 저체중에서 비만으로 이동할수록 점점 감소하다가 극도 비만 그룹에서 반등하는 U자형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여성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남성과는 달리 체질량계수가 증가할수록 미만형 위암(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어 넓게 자라는 위암) 비율이 감소했다.


미만형 위암은 진행이 빠르고 치료가 어려워 가장 위험한 위암 형태로 분류된다.


이번 연구는 체중이 증가할수록 생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만 패러독스’가 남녀에 따라 다른 정도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비만도가 암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매커니즘 자체도 남녀 간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김나영 교수는 “성별에 따른 위암 예후 및 양상의 차이를 보다 깊이 연구한다면 ‘비만 패러독스’의 정확한 원리를 밝히고 위암 치료법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