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환자, '꿀잠' 실패 확률 높다"
보라매병원 구대림 교수팀, 남녀 46명 분석···수면 질 저하 상관성 규명
2022.11.18 15:57 댓글쓰기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후 수면 질이 크게 저하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팀은 갑상선유두암 진단으로 수술 받은 평균 연령 47.3세의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수술 전 후에 나타나는 수면의 질 변화를 5년 간 추적 관찰해 갑상선암 수술과 수면의 질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前) 수면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수술 이후에도 장기간 동안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 평가를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를 이용했다.


PSQI 점수가 5점보다 높으면 수면 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수술 전 89.1%가 수면 질이 저하돼 있었고, PSQI 점수도 9.5점으로 매우 높았다.


또한 수술 후 1개월, 4개월 및 10개월째의 평균 PQSI 점수는 각각 8.2점, 7.5점, 7.5점으로 수술 후에도 1년 가까이 수면의 질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수술 후 5년째가 되어서야 평균 점수 5.4점의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 


추가로 진행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에서는 갑상선암 수술 전 PQSI 점수가 높으면 수술 후 수면의 질 저하가 지속될 위험이 최대 1.46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대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 수면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이것이 수술 후 장기간 동안 지속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암 진단과 수술,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이 수면의 질 저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채영준 교수는 “수면장애는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부터 수면의 질을 꾸준히 관리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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