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무관심···국립대병원장 '직무대행' 속출
서울대병원장 6개월째 추가 임기, 충남대‧부산대‧제주대병원 수장 '공백'
2022.11.19 07:05 댓글쓰기



우여곡절 끝에 교육부 장관 공백 사태가 마무리 됐지만 국립대병원장 임명이 여전히 지체되면서 ‘직무대행’이라는 임시방편을 가동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공공의료 강화’를 국정과제로 지목한 윤석열 정부가 정작 국립대병원장 임명 절차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이율배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병원계에 따르면 부산대학교병원과 제주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등 3개 국립대병원이 원장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역시 現 김연수 병원장 임기가 종료됐지만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차기 병원장 임명 전까지 임기가 자동 연장되는 규정에 따라 6개월째 추가 임기를 수행 중이다.


나머지 병원들은 내부 규정에 병원장 임기가 종료된 상태에서도 차기 원장이 임명되지 않을 경우 진료부원장이나 진료처장 등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토록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최근에는 충남대학교병원이 원장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윤환중 원장 임기가 지난 14일로 종료되면서 최승원 진료처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충남대병원의 원장 직무대행 체제는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병원은 총 4명의 후보 중 이사회 심사를 통해 2명을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밀려 임명이 늦어졌다.


결국 당시 김봉옥 원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조덕연 진료처장이 직무를 대행했다. 다만 10여일 후에 송민호 원장이 임명장을 받으면서 직무대행 체제는 길지 않게 마무리 됐다.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아직까지 제24대 충남대병원장 후보자 모집공고도 내지 않은 상태로, 후보군들은 하염없는 기다림을 이어가는 중이다.


윤환중 現 원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재활의학과 조강희 교수도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3년 전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동남권 대표 의료기관인 부산대학교병원의 경우 지난 4월 2일 이정주 前 병원장 퇴임 이후 수장 공석 사태가 벌써 7개월째 접어들었다. 


앞서 부산대병원은 임기 만료 90일 전부터 후임 병원장 후보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고, 3월 7일 이사회에서 흉부외과 김영대 교수와 정성운 교수 2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당시는 정권교체 시기와 맞물리면서 새정부 출범 이후 신임 수장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도 병원장 임명은 감감무소식이다.


부산대병원 정관에 따라 진료부원장인 정성운 교수가 직무대행을 맡아 수 개월째 병원을 이끌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도 송병철 원장의 임기가 10월 11일로 종료되면서 강사윤 진료처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강사윤 원장 직무대행은 국정감사도 치러야 했다.


이처럼 국립대병원장 인선이 미뤄지면서 공공의료 수행 및 보건의료 사업 추진은 물론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으로 촉발된 노조의 반발이 파업으로 치닫는 등 긴박한 분위기의 국립대병원 상황을 감안하면 원장 선출이 시급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앞서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국립대병원장의 잦은 공석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법 개정 작업이 시도됐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폐기된 바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장기간 공석인 국립대병원장의 임명을 신속히 하는 내용의 국립대병원 설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상 국립대병원장은 이사회 추천을 받아 교육부장관이 임명하지만 교육부가 명확한 사유 없이 신임 병원장 임명을 지연시키면서 병원장 공석 상태가 자주 발생했다.


이에 이종배 의원은 이사회 추천을 받은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임명토록 하고, 임명하지 않을 경우 그 사유를 지체 없이 해당 이사회에 통보하도록 법을 개정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