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조직 자급 등 공공조직은행 역할·기능 강화"
강청희 한국공공조직은행장 "효율적 업무 수행 위한 인프라 구축, 예산 지원 필요"
2022.11.24 15:13 댓글쓰기

"최근 논란이 된 반쪽 아킬레스건 사건을 보며, 인체조직의 국내 자급률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공공조직은행 역할 및 기능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청희 한국공공조직은행장[사진]은 23일 경기 성남 공공조직은행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지난 2017년 출범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인체조직 채취, 가공 및 분배 업무를 공익적으로 수행해서 인체조직의 안전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강 은행장은 흉부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등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공공조직은행을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Q. 취임 후 1년 성과

은행장 취임 후 기관의 사업 운영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국민과 함께 생명 나눔을 통한 인류애적 상생가치 실현'이란 경영가치를 토대로 안전한 인체조직 이식재의 안정적 공급 및 관리체계 구축이란 미션을 수행 중이다. 이와 함께 30여 개 제규정을 재정비하고 조직 쇄신 및 근무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썼다. 


Q. 중점 추진 과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조직은행' 역할 확대 및 재정립이다. 공공조직은행은 국내 기증 인체조직을 공익성과 비영리성 원칙 아래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기존의 조직 생산 및 분배사업을 통한 국내 자급률 제고와 함께 연구사업 활성화, 종사자 교육 등도 담당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130여 개의 국내 인체조직은행과 교류하며 인력 양성 및 교육, 연구개발 및 성과 확산 등으로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싶다. 


"국내 130여 인체조직은행과 교류 확대-인력양성·교육 등 확대"

"기증 인체조직, 미분배 및 유효기간 초과로 인한 폐기 감소시킬 계획"

"'인권을 위한 기관' 지향하면서 한국공공조직은행 위상 정립" 


Q. 기관 운영 시 어려운 점은
앞서 말했지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이 절실하다. 현재 공공조직은행은 인체조직 관리시스템 정보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인체조직 채취부터 분배까지의 업무와 데이터 수집 및 관리가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생산성 및 정확성이 향상되고 안전한 인체조직 관리가 가능하다. 여기에 총 12억원 정도 예산이 필요해 소관 부처와 논의 중에 있다. 또한 인체조직 분배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해서도 최대 5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인체조직 분배 시 배송용기 안전성과 온도 관리 등이 이뤄져야 인체조직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국정감사에서 기증 인체조직 이식재 폐기율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후속조치는
인체조직 폐기 사유는 원재료 자체 부적합, 작업자 실수 등 관리 부주의, 유효기간 초과 등이다. 이중 원재료 부적합이 전체 폐기량의 평균 87.1%(2017~2022년)를 차지했다. 균 검출, 상태 불량, 감염성 질환 양성 등으로 폐기가 불가피했다. 반면 관리 부주의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19년 12.5%, 2020년 11.7%, 2021년 6.5%, 2022년 9월 기준 0.4%까지 내려갔다. 가공 후 5년 유효기간이 도래한 인체조직이 2020년과 2021년에 다량 발생했다. 앞으로는 의료진 수요를 생산 과정부터 적극 반영해서 미분배 및 유효기간 초과로 인한 폐기량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Q. 공공조직은행에서 인체조직을 할인 판매한 사실도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는데
취임 후 중간재 분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그간 중간재 분배 계약과 가격 산정, 절차 등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할인 분배를 인지하게 됐다. 제도 개선 차원에서 해당 사안을 살펴봤는데,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현재는 중간재 분배 신청부터 공급까지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며,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분배관리위원회에서 적정가격을 심의, 의결토록 제도를 개선했다. 

Q. 흉부외과 의사를 시작으로 많은 경험이 있다. 공공조직은행장직 수행에 도움이 됐는지
흉부외과의로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대한의사협회 활동을 통해 의료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기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의료계와의 협업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아직은 기관 출범 초기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라 조금 어려운 점들이 있다. 하지만 기관 운영 기반을 탄탄히 다지며, 국민 보건증진을 위한 의료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보건의료 공공기관장으로서 성취감 어들 수 있도록 업무에 매진하겠다. 

Q. 공공조직은행장으로서 포부는
항상, 인권을 위해 일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의협에서는 '전공의 인권', 공단에서는 '가입자와 공급자 간 권리 증진'을 위해 일했다. 한국공공조직은행 역시 '인권을 위한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살아 있는 사람과 기증자 인권 말이다. 살아 있는 사람의 인권은 누구나 완전체로 회복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뜻하지 않은 사고와 질병으로 다른 사람이 기증한 인체조직을 통해 본인의 신체를 복구할 수 있는 권리 말이다. 기증자 인권은 생명 나눔에 대한 권리다. 생전에 동의한 숭구한 나눔의 뜻을 가족들 동의 하에 실천한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앞으로 '인권을 위한 기관'이란 위상에 걸맞게 국민이 신뢰하고, 직원들이 행복하며, 의료진이 만족하면서 국민에게 건강과 기쁨을 전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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