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교대근무자, 자살사고 위험 2배 높아"
이대서울병원 김선영·임원정 교수팀, 건강 근로자 3만3047명 분석
2022.12.19 11:38 댓글쓰기



의료기관 교대 근무자, 특히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근무자들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일반 근로자들에 비해 수치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서울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교수(제1저자)와 임원정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교대 근무자들의 교대 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 사고를 가질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교대 근무자들이 일반 근로자들에 비해 자살사고를 느끼기 쉽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사고의 취약성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교대 근무자들이 어떠한 경로로 자살사고가 높아지는지에 대해 근로시간, 수면시간, 우울증상을 매개인자로 해 직렬매개모델을 구축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는 The World Sleep Society과 International Pediatric Sleep Association의 공식저널인 Sleep medicine (IF 4.842)에 게재돼 학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교대 근무와 자살 사고의 관계에서 근로시간, 수면시간 및 우울증상의 매개효과(The mediating effects of working hours, sleep duration, and depressive mood on the association between shift work and the risk of suicidal ideation in Korean workers)를 주제로 연구했다.


이를 통해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통해 우울증이나 심각한 내외과적 질환이 없는 3만3047명의 건강한 근로자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으로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과 자살사고 사이 관계를 비교했다. 또 매개분석을 통해 교대근무와 자살사고 사이에서 근로시간과 수면시간, 우울증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반근로자들에 비해 교대근무자들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1.33배 높았다. 특히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교대근무자의 자살 사고 위험성은 무려 1.92 배에 달했다. 24시간 격일제 교대근무자는 1.75배, 고정 야간근무자는 1.58배 자살사고 위험성을 보였다.


매개분석 결과, 긴 근로시간이 수면시간을 줄이고 우울증상을 상승시키며 교대근무자들 자살사고를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추후 일주기리듬교란으로 인해 변화된 뇌(腦) 상태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를 뇌 영상 및 유전자 연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교대근무자들이 어떤 기전으로 수면, 정서적 문제에 취약하게 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 


제1저자인 김선영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교대근무자들의 충분한 수면시간을 위해 적정 근로시간을 확립하고, 이들이 정서 및 자살 문제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심리적 지원 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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