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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L 활발하면 관상동맥 완전 막혀도 새 혈관 잘 생성'
세브란스병원 이상학 교수팀, 세포·동물 넘어 인체 연구서 입증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 기능이 좋은 사람은 심장혈관인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도 새로운 혈관이 잘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 이상학 심장내과 교수팀이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3월초 게재됐다.
그동안 HDL 수치는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 미래의 심혈관 위험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외국 연구를 중심으로 ▲HDL 수치 ▲관련 유전자 ▲HDL 수치를 높이는 약제 사용 등이 심혈관 위험도와 유의한 관련성이 없다는 보고가 나왔다.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한 수치보다 HDL이 혈관세포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유출하는 기능(콜레스테롤 유출능)과 이 유출된 콜레스테롤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콜레스테롤 역수송)이 활발하면, 심혈관 위험도가 낮다는 것이 새롭게 보고됐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HDL 기능이 새로운 혈관 발달 정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봤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를 방문한 환자 중 관상동맥이 만성적으로 완전히 막힌 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HDL 기능인 ‘콜레스테롤 유출능’을 측정하고 이 기능이 새로운 혈관 발달 정도와 관련이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는 ▲새로운 혈관이 잘 생성된 환자군 ▲새 혈관 생성이 없거나, 빈약하게 생성된 환자군 등으로 나눠 HDL 기능의 차이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수행됐다.
또한 통계학적으로 다른 임상적 특성을 보정해도 관련성이 유지되는지, 새 혈관 생성에 미치는 다른 요인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새로운 혈관 생성이 좋은 환자군은 HDL 기능 수치인 콜레스테롤 유출능이 22.0%로, 대조군(20.2%)보다 높았다. 혼란 변수를 보정한 분석에서는 △나이가 젊을수록 △HDL 기능이 좋을수록 새로운 혈관 생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학 교수는 “HDL 기능이 활발한 환자에서 새 혈관 상태가 좋다는 것은 HDL이 새 혈관 형성을 촉진하며 결과적으로 심혈관을 보호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HDL 특정 기능이 체내 작용을 통해 건강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고, 특히 세포나 동물연구를 넘어 처음으로 인체 샘플에서도 증명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