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이 자궁경부무력증 산모에서 태어난 단태아 및 쌍태아 생존율을 각각 91%·94%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밀려 나오는 질환이다. 조산과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보통 약물치료 및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실시하게 된다.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은 현재 단태아 임신 시에만 권유되고 있으며, 상태아 임신에 대해선 보고된 임상지침이 없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이근영 교수[사진]팀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165명(단태아 146례·쌍태아 19례)의 자궁경부무력증 산모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질식자궁경부봉합술과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했을 때 태아 생존율이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 확인했다.
또한 이전에 질식자궁경부봉합술 실패 후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이 쌍태아를 임신한 여성들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살폈다.
그 결과, 단태아 생존율은 22.8%에서 91.1%로 4배 이상 높아졌고 쌍태아 생존율 역시 15.4%에서 94.0%로 무려 6배이상 크게 상승했다.
복식자궁경부봉합술 성공시 태아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또 단태아뿐만 아니라 쌍태아를 임신한 여성들에게도 해당 수술법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근영 교수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은 양막 파열이나 자궁동맥 파열 등 위험이 따를 수 있는 위험한 수술로 한치의 실수도 있어선 안된다”며 ”산모와 태아 두 생명을 동시에 다루는 수술이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 다른 어떤 수술보다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질식자궁경부봉합술 실패 후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자궁경부무력증 환자의 단태아와 쌍태아 생존율을 비교한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라며 ”쌍태아의 임신·출산에 있어 이전에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이 실패한 경우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돼서 향후 산부인과 임상지침으로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