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제정 30년만에 처음으로 호암상 시상식이 취소된 가운데, 의학상 수상자로는 박승정 울산대학교 석좌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사진]가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시상식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여서 취소가 불가피했다"며 "조만간 수상자에게는 별도로 상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됐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올해 의학부문 수상자는 박승정 울산대학교 석좌교수다.
호암재단에 따르면 박 석좌교수는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관상동맥에 금속 그물망을 삽입해 넓히는 스텐트 시술이 외과적 수술과 동등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교수 연구에 따라 심혈관 환자의 회복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스텐트 시술법이 심장관상동맥 질환의 표준치료법으로 정착될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세계에서 권위있는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다섯 차례 논문을 게재하면서 전 세계 심장질환 치료 발전에 기여하고 환자들 삶의 질을 크게 높인 것도 수상 배경으로 꼽혔다.
1954년생인 박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아산병원과 미국 베일러 의대에서 근무했고, 대한심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1991년 협심증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금속 그물망 시술을 시작했으며 매년 평균 1500여 명을 시술했다. 금속 그물망 시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대가(大家)로 인정받는다.
이후에도 심혈관 질환 관련 학계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박 교수는 2011년에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아산의학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포항공과대학교 산하 국가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권위 있는 의학저널에 논문 게재수를 바탕으로 선정한 ‘국내 최고 의학연구자’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2008년에는 세계적 권위의 심장병학회인 미국관상동맥중재시술학회로부터 '최고 업적상'을, 2005년에는 유럽심혈관중재시술 학회로부터 '올해 의사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