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력 70대 이상 고령자, 식도암·폐암 증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승오 과장, 암환자 1949명 분석
2020.05.31 14: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료진이 100세 시대를 맞아 암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금연이 필수적임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흡연으로 인해 발생되는 암은 폐암, 식도암, 구강암, 췌장암, 방광암, 후두암, 위암, 대장암 등 대부분의 암이 해당되며 최근 여성들의 흡연율 증가 역시 자궁경부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미국암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약 16만 명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폐암환자의 약 70~80%는 흡연이 원인이다. 식도암의 경우 흡연과 음주가 중요 요인으로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5배 이상 높게 발생한다.
 
최근 국가적 노력과 다양한 금연 프로그램으로 흡연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담배는 여전히 암으로 인한 사망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양승오 주임과장을 비롯한 의료진은 개원 이후 PET/CT 촬영 환자 중 폐암, 췌장암, 두경부암, 식도암 환자 1949명을 분석해 흡연과 암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67.7%에 해당하는 1320명이 직접흡연자였으며, 간접흡연자는 6.9%인 135명으로 나타났다. 직·간접 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는 25.4%인 496명이었다. 
    
각 유형별로는 식도암(83.6%), 폐암(72.2%), 두경부암(62.1%), 췌장암(52.4%) 순으로 직접 흡연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췌장암 흡연자 및 비흡연자 비율이 각각 52.4%, 41.1%로 흡연과의 연관성이 가장 낮았다. 간접흡연에 의한 영향은 암 종류와 상관없이 6~8%로 균일했다. 

직접 흡연비율이 가장 높은 식도암의 경우 연령이 증가할수록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70대 이상의 고령의 환자에서 약 10% 이상 증가했다. 
 
70대 이상의 고령 흡연자는 가장 높은 평균 흡연력을 보여 주었는데, 이는 2019년 폐암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의무기록 조사를 비롯해 검사 전 면담, 전화 및 설문조사 등의 직접 문진 방식으로 실시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양승오 주임과장은 “다른 유형의 암보다 식도암과 폐암에서 많은 직접 흡연자가 관찰됐고 특히 70대 이상의 노령의 환자에서 가장 높은 흡연력을 보였다”며 “이는 100세 장수 시대에 살고있는 현대인에게 금연은 필수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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