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 높으면 당뇨·고지혈증 발병 위험↑'
중대 신우영-서울대 박상민 연구팀,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 논문 게재
2020.04.20 10: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 되는 공복혈당 및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가정의학과 신우영 전임의는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최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노출이 공복혈당과 지질 농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8만5869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역 대기 중 입경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공복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입경 2.5㎛ 이하)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 사람은 2년 뒤 혈액검사 상 공복혈당과 저밀도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 대상자들을 4개군으로 나눠 추적 관찰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 거주자일 수록 공복혈당과 LDL-콜레스테롤 혈중 농도가 더 큰 증가폭을 보였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 거주자들의 공복혈당과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 평균이 제일 많아졌다.
 

또 이 같은 결과는 60세 이상 연령이 증가하거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에서 더 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입경이 큰 미세먼지(PM10-2.5, 2.5-10㎛) 농도에서는 유의한 영향은 보이지 않았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환경에 장기간 노출 시, 혈당 및 LDL-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로 당뇨병 또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신우영 전임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입경 크기에 따라 장기적으로 실제 혈당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의 환자의 경우 대기 중 미세먼지 관리가 중요한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이러한 건강 영향은 노인에서 더 취약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평소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미세먼지로 인한 만성질환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 보건(BMC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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