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PCR 검사 후 '재확진' 속출···보완 '항체검사'
中연구팀, 미국감염학회 발표···'병행하면 양성 판별률 ↑'
2020.03.23 06:02 댓글쓰기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날짜 경과에 따른 PCR검사와 항체검사의 양성 판정률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최근 국내서도 코로나19 재확진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PCR 검사에 항체 검사를 부분적으로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21일 미국 감염학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논문 ‘Profiling Early Humoral Response to Diagnose COVID-19’에서 중국 연구진은 확진자 82명과 코로나19 소견이 보이나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 53명의 혈장 샘플 208개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진은 먼저 현재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19 검사에 활용되고 있는 PCR검사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채취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질병 초기에 충분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상황일 경우, 질병 진행 과정에서 늦은 단계에 샘플이 채취된 경우 등에서 감염 사실을 감지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위음성 판정이 감염자에 대한 적절한 격리 조치를 어렵게 하고 결과적으로 방역 활동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해당 연구를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연구 결과, 증상이 발현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PCR검사보다 항체 검사인 IgM ELISA가 더 높은 양성 판별률을 보여줬다.
 

구체적으로 증상이 발현된 후 1~3일까지 PCR의 양성 판별률은 90% 이상의 수치를 보였지만 6일째 되는 날에는 80% 이하로 14일째에는 50% 이하로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증상 발현 후 5.5일까지는 PCR 검사가 IgM ELISA 검사에 비해 높은 판별률을 보였으나 그 이후에는 IgM ELISA 검사가 더 높은 효율성을 기록한 것이다.

PCR검사를 IgM항체 검사로 보완할 경우 양성 판별률이 47%가량 올랐다
결과적으로 PCR 단일 검사만 진행했을 경우 양성 판별률은 51.9%에 그쳤지만 PCR에서 음성이 나온 환자를 대상으로 IgM ELISA를 병행한 경우에는 판별률이 98.6%까지 올라갔다.
 

또 연구진은 코로나19 진단에서 IgM ELISA 검사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2명의 환자와 4명의 밀접접촉자가 나온 일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PCR 검사에서 6명의 가족 중 2명은 양성, 나머지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항체 검사에서는 2명 확진자에 더해 4명 밀접접촉자 중 임상적 증상을 보이던 3명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왔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IgM 항체 검사가 PCR 검사를 보완해 양성 환자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증상이나 역학적 요인 등으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에 대해서 항체 검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국내는 PCR 검사만 활용…의학계·진단업계 항체검사 두고 의견 갈려

 

현재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판별 및 최종 격리 해제를 위해 PCR 검사만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완치 판정 후 재확진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재확진자들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한국바이오협회 체외진단기업협의회는 “WHO, FDA, 중국 등에서는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가 많은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해 혈청검사(항체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증상이 없을 경우 가래도 콧물도 없어 검체 채취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할 때 RT-PCR 검사와 항체 검사 등 두 검사를 병행해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며 "중국에서는 퇴원 후 재발하는 환자가 많아 이달 3일 자로 항체 검사를 함께하기를 권하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 6개 단체는 담화문을 통해 ”항원·항체 검사 정확도는 유전자 검사보다 현저하게 낮아서 50∼70% 정도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에 정확하지 않은 신속 면역검사를 도입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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