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세계 각국이 찬사를 보내며 한국의 코로나
19 드라이브 스루
(Drive Through) 검사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스템에 관한 첫 연구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
특히 최초로 이 시스템을 고안한 국내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드라이브 스루 개념부터 한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사항을 고찰했다.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권기태 교수 등은 최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에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 시스템을 제안한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과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고재훈 교수, 부천순천향대병원 응급의학과 신희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보다 효율적인 검사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판단, 한국의 운영 경험을 세계 의료진과 공유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우선 이들은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이하 DT) 운영상 주의점에 대해 조언했다. 무엇보다 DT센터는 인구밀집 지역에 설치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충분한 공간이 있는 대형주차장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예약시스템으로 운영할 경우 작은 주차 공간에서도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감염 위험 차단이 핵심인 만큼 출입구를 엄격하게 관리함과 동시에 모든 과정은 피검사자가 차를 떠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체 채취를 제외한 의료진과 환자 의사소통은 휴대폰만으로 수행할 수 있고, 검사비와 관련해서는 전자결제시스템 사용을 권장했다.
특히 의료진의 경우 고글, 마스크, 후드덮개 등 레벨D 수준의 개인보호장비를 갖춰야 하고, N95 호흡기 착용 상태에서 4시간 이상 지속적인 작업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세계 코로나19 진료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비부족 상황을 감안해 개인보호장비는 환자와의 접촉 수준, 공급 용량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찬사가 끊이지 않는 검사방식임에도 한계점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한 번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상태서 여러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다 보니 표본 오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의료진은 검체 채취 후 반드시 손소독을 실시함과 동시에 가운과 장갑 등은 일회용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검사법인 만큼 기후나 온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겨울이나 한여름에 의료진의 체온 관리가 용이치 못하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장기간 업무를 수행할 경우 탈진 위험이 높은 만큼 1~2시간 간격으로 교대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DT의 불형평성과 검사 남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만 DT 검사 받을 수 있는 만큼 차량이 없는 환자들의 형평성 문제가 있고, 용이한 접근성으로 불필요한 검사가 남발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DT 시스템 소요시간은 약 10분이고, 1일 100명 이상의 검체채취가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서 지적한 한계점도 분명 존재하는 만큼 현재 DT 시스템을 운영 중이거나 도입을 계획 중인 곳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현장에 반영하면 보다 안전한 검사환경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