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현황을 분석하며 장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주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겸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부회장이 코로나19 정부 대응에 관한 평가와 향후 대책에 관한 입장을 10일 발표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 관련, "신천지 사태와 같은 특별한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9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들에서 집단발병과 그로 인한 2차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며 “지난달 29일 909명을 정점으로 한 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앞으로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확진자 수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부 대응에 관한 평가와 향후 대책에 관해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가 감염병 초기 당시 확진자와 접촉해 능동감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자들을 자가격리시킨 것과 불필요하게 과도한 소독을 이어가는 것 등에 대해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 부회장은 “자가격리는 어떻게 보면 환자를 방치한 셈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대처였다”며 “다만 신속하게 문제점을 인식해 생활치료센터를 지정하고 의료진 관찰과 진료가 동반된 격리조치를 시행한 것은 훌륭하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생활치료센터로 공공기관 및 민간기관 연수원을 이용하고 있는데 수요가 늘어나면 민간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진료하다 보면 경증‧중증 환자를 정확하게 분류하기 힘들어 환자분류체계 개선 작업 또한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열린 공간인 도로나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건물 벽 등에 소독제를 살포하는 방역 조치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는 대중교통 시설인 기차, 지하철, 버스 등의 내부나 건물 출입문의 손잡이 등에 묻은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우려가 높아 방역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광범위한 방역 활동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론을 띄워 공중에서 소독제를 살포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효과보다는 열심히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무의미하지만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는 소모적인 행정이 아닐까 의심된다”라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의료 선진국이 되기 위해 전문적인 의료‧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보건 분야를 담당하는 ‘복지부’의 독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의료분야가 대부분 민간의료에 의존하고 있어 공공의료분야가 매우 취약하다”며 “보건부가 독립됨으로써 활동할 때 효과적인 방역시스템 구축과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를 선진화하는 작업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