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 코로나19 접촉자 등 선제적 투여 고려'
汎감염 관련 학회, 고위험군 포함 수정안 발표···'사망률 감소 집단감염 차단'
2020.03.13 16: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임수민 기자] 고위험군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환자나 전파 가능성이 큰 접촉자 등에게 선제적 차원으로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은 기존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의 일부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12일 발표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갈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나 고위험군에 추가 전파 위험이 있는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는 선제적·예방적 차원에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요양원, 요양병원, 고령자 등에서 노출된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선제적·예방적 투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고위험군의 경우 발병 시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고 평소 유사한 증상이 있어 증상발생 여부의 평가가 어려우며 검사 1회 음성으로 감염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최근 요양원, 요양병원 등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사망자들의 경우도 대부분이 고령자다. 이에 고위험군들을 대상으로는 증상 악화 전 조기에 약물치료를 권고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가족 간 접촉, 직장 내(또는 다중이용시설) 밀접 접촉, 의료기관 내 접촉 등은 발생률이 높고 집단 발병이 예상되며 고위험군에 추가 전파 위험이 있는 경우도 노출 후 예방적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지난달 중앙임상TF는 고령이나 기저질환 있는 비교적 중증의 환자에게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고하고 젊고 증상이 경미한 환자의 경우는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본다는 내용의 치료원칙 합의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감염학회 등의 발표한 권고안은 감염이 의심되는 이가 집단 감염 및 고위험군에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등에도 선제적 항바이러스제 투여도 가능하도록 해 중앙임상TF의 치료합의서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이는 앞서 신천지 교회, 줌바 댄스 교실 등과 같은 대규모 집단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천지 교회 교인 및 접촉자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던 대구·경북 지역 환자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최근 구로 콜센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집단 감염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항바이러스제 넘어 혈장치료‧면역 글로블린 등 임상실험 진행

기존 일차적으로 권고되던 칼레트라(Kaletra)나 하이드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등 항바이러스제를 넘어 회복된 사람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나 면역 글로블린 등 다양한 백신이 임상 실험 진행 중이다.
 

이들 학회는 선제적·예방적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이뤄지는 경우 권고되는 약제 중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확보되는 약제로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리바비린(Ribavirin)의 경우 이상반응이 많아 칼레트라나 하이드로클로로퀸 등의 사용이 어렵거나 효과가 없을 경우에 한해 인터페론(Interferon)과 병용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준희 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이 12일 개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포럼에서 현재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임상에서 사용 중인 항바이러스제에 대해 평가했다.
 

우 교수는 “아직 코로나19의 백신이 없어 과거 사스나 메르스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약물을 추천해 사용 중이다”며 “칼레트라는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돼 코로나19 초반부터 치료를 위해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클로로퀸(Chloroquine)이 없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는데 클로로퀸처럼 코로나19 백신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선 명확히 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감염학회 등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해 최근 CID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클로로퀸보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우수하다는 자료가 발표됐음을 근거 삼아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주장했다.
 

우 교수는 “코로나19를 회복한 사람의 혈장을 사용해 치료하는 방법도 현재 임상 실험 진행 중이지만 어떤 사람의 형장을 얼마의 용량으로, 어떤 방식으로 주입할 것인지 등이 해결되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며 “면역 글로블린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스테로이드(Steroid)는 감염학회와 우 교수 모두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없으며 장기간 노출 시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식, 임수민 기자 (min0426@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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