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서울대 vs 고대 '대한의학회장 선거' 포인트
장성구 회장 바통 이을 김선회 부회장과 정지태 감사 격돌
2020.03.23 05:0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오는 24일 국내 의학계 수장인 대한의학회 회장 선출이 예정된 가운데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선거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김선회 부회장(서울의대)과 정지태 감사(고려의대)가 차기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을 받아 現 장성구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을 주자를 가리게 된다.


2회 연속 비(非) 서울대‧연세대 출신 회장 탄생 여부 최대 관심 


우선 이번 선거는 2회 연속 비(非) 서울대‧연세대 출신 회장 탄생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그동안 서울의대와 연세의대 출신 임원들이 도맡아 왔던 대한의학회 회장은 지난 2017년 경희의대 장성구 교수가 선출되면서 처음으로 비(非) 서울대·연세대 출신 회장 시대를 열었다.


의학회 50년 역사상 최초였다. 이 같은 결과는 회장 선출방식 변화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의학회는 원로들이 지명한 후보를 평의원회에서 통과시키던 방식에서 벗어나 2017년 처음으로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최종 후보 2인을 놓고 전문과목 및 기초과목 34개 학회 대표로 구성된 평의원회가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이었다.


원로들의 절대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기존 선출 방식에서는 비(非) 서울대·연세대 출신이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낮았지만 새로운 투표방식이 도입되면서 문호가 개방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지난 선거에는 후보로 지목된 장성구 교수(경희의대)와 정지태 교수(고려의대) 모두 비(非) 서울대·연세대 출신이었던 만큼 큰 저항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울의대와 고려의대 출신 후보가 맞붙는 만큼 서울대가 다시금 패권을 가져갈지, 2회 연속으로 비(非) 서울대·연세대 출신 회장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외과 첫 의학회장 탄생되나


이번 선거에서는 첫 외과 의학회장 탄생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70년 역사에 8000명이 넘는 단일 진료과목 최대 규모인 대한외과학회는 지금까지 의학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실제 대한의학회가 태동한 1966년 초대 회장을 맡은 김성환 교수는 피부과, 3, 4, 5대 전종휘 회장은 국내 감염병학의 개척자다.


1972년부터 1994년까지 무려 22년 동안 의학회를 이끈 이문호 회장은 핵의학자였다. 6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14대 회장까지 연임했다.


16대 김광우 회장은 마취통증의학과, 17대 지제근 회장은 병리과, 18대 고윤웅 회장은 내과, 19대 김건상 회장(영상의학과), 20대 김성덕 회장(마취통증의학과), 21대 김동익 회장(영상의학과), 22대 이윤성 회장(법의학), 23대 장성구 회장(비뇨의학과)까지 유독 외과는 의학회장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 24대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른 김선회 부회장이 외과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김선회 부회장은 국내 최고의 췌장담도암 외과 명의로 꼽히는 인물이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로 33년 간 재직했고 정년퇴임 후 국립암센터에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을 극복하기 위해 수술 합병증을 낮추는 연구성과를 발표, 이를 표준화하는 등 췌장암의 치료성적을 높이기 위한 독보적인 노력을 전개했다.


대한외과학회 교육이사,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한국간담췌학회 회장, 대한의학회 기획이사, 대한외과학회 학술이사 등을 역임했다.


두 번째 도전, 이번엔 성공할까


정지태 감사의 재도전 역시 관심사다. 그는 지난 2017년 의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경희의대 장성구 교수와 나란히 최종 후보에 올라 경쟁을 벌였다.


비(非) 서울대·연세대 출신 후보들의 경쟁에서 아쉽게 석패했다. 하지만 장성구 회장 집행부에서 감사 역할을 맡아 의학회 회무 건전성 확보에 기여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도 최종 후보 2인으로 지목됐다. 의학회장 선거는 본인의 출마 의사와 무관하게 자격심사를 거쳐 후보추천위원회가 천거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정지태 감사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본인 의지와 별개로 최종 후보 2인에 지목됐고, 다시금 결선 투표장에 서게 됐다.


정지태 감사는 1988년부터 31년 동안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했다. 고대의대에서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의과대학장을 역임했다.


1998년부터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어린이 알레르기 캠프를 매년 개최해 어린이 환경보건 지킴이로서 환경성질환 예방에 큰 업적을 이뤘다.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이사장, 대한소아과학회 교육이사, 한국의료법학회장, 환경보건센터협의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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