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환자 빠른 회복 돕는 '한국형 지침' 개발
박상재 외과대사영양학회장 "경장영양행위·NST 수가 현실화 등 추진"
2022.08.24 05:28 댓글쓰기




중환자 수술 후 회복에 관심을 가진 외과의사들이 모여 발족한 외과대사영양학회(회장 박상재)가 2년 내 한국형 영양 및 재활 표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또 경장영양행위를 수가화하고 및 영양집중지원팀(NST) 수가도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금년 5월 출범한 학회 임원단은 8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상재 회장(국립암센터 간담췌외과)은 “수술을 받아도 회복이 잘 되지 않는 고령 및 기저질환 동반 환자가 늘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ERAS(강화된 수술 후 회복) 연구 및 임상적용이 발전해왔지만 국내에서는 적용이 미미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환자들은 수술 전후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늘 궁금해 한다”며 “위장관·대장항문·간담췌외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표준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회복을 돕고 의료비 지출 등의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특히 신체 상태가 취약한 환자를 위한 맞춤형 수술 전후 재활 프로그램과 영양·재활 치료 순응도 평가 어플리케이션도 만들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일부 환자들은 큰 수술을 감당하기 어렵고 일반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도 어렵다”며 “이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전국화·국제화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의료기관 내 환자 영양관리 활성화를 위한 수가 신설 및 현실화도 학회가 안고 있는 중장기 과제다. 


조용범 학술이사(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는 “대형병원에서는 영양사를 두고 영양관리를 수행하지만 수가를 못 받아 병원 입장에서는 인건비만 지출된다”며 “경장영양 라인 등 보험 적용이 안돼 의료사고도 일어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에서 의사, 간호사, 영양사, 약사 등이 한 팀이 돼 활동 중인 다학제 영양집중지원팀 수가 현실화도 필요하다는 게 학회 입장이다. 


박상재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회장 

박상재 회장은 “2014년 ‘집중영양치료료’가 신설됐지만 여전히 비현실적이다”며 “한 환자를 보는데 최소 40분에서 최대 70분이 소요되는데 그 시간 내 영양상태 파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 단위로 한번씩만 인정하는 데다 한팀이 최대 30명을 봐도 현재 상급종합병원 수가는 4만2000원, 종합병원 수가는 3만2000원이다”며 “이러니 병원들 입장에서 활성화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부터 적용되는 4주기 급성기병원 인증기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뿐 아니라 병원급도 NST 관련 평가를 받는다. 


박준성 총무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는 “2014년 수가 신설 후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 영양집중치료를 받았고, 그로 인해 얼마나 기회비용이 감소했는지 등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오른 인건비 등에 근거해 수가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의료용 식품 법제화·보험급여화도 중요한 미션  


현재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해 정치권에서 물살을 타기 시작한 경장영양제(의료용 식품) 관련 법제화 및 보험 적용 움직임 또한 학회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상재 회장은 “의료용 식품은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돼있어 체계적인 질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의약품과 달리 보험도 안 돼 병원이 식대로 들여놓기 어려우니 의사들 기준에 맞는 좋은 제품을 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법제화되면 의료용 식품 단가가 오를 수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을 통해 품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보험이 적용된다면 환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낮아진다. 경장영양과 관련한 중요한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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