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천식을 분류하는 기준이 될 바이오 마커를 찾는데 성공했다.
기관지가 특정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염증질환인 천식은 반응물질, 염증정도, 염증유도세포 등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분류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포스텍 이승우·순천향대 부천병원 박춘식 교수 공동연구팀은 호중구 천식을 분류할 수 있는 기준으로 기도 과립구자극인자를 발굴했다고 22일 밝혔다.
호중구가 관련된 천식은 호산구가 활성화된 천식과 달리 스테로이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항체를 이용한 치료법에 대한 임상적용이 시도되는 호산구 천식과 달리 항체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골수에서 백혈구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도 과립구자극인자에 주목했다.
환자 객담이나 천식 동물모델에서 확인한 결과, 다른 유형의 천식에 비해 호중구 천식에서 기도 과립구자극인자의 농도가 최대 12배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처럼 과립구자극인자 농도가 높은 것은 호중구 천식의 원인이 되는 IL-17A, TNF-α가 기도 상피를 자극해 과립구자극인자 분비를 유도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나아가 분비된 과립구자극인자가 혈류를 통해 골수로 이동, 호중구 생성을 돕고 증가한 호중구가 다시 호흡기로 이동해 천식을 악화시키는 과정도 밝혀냈다.
실제 항체를 이용해 과립구자극인자를 만드는 염증물질(IL-17A, TNF-α)을 동시에 억제하면 과립구자극인자가 현저히 줄면서 천식반응도 감소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11월19일 국제학술지 유럽호흡기학회저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폐와 골수가 과립구자극인자를 통해 밀접히 연결돼 있음을 규명하는 한편 과립구자극인자의 농도를 토대로 호중구 천식 환자를 분류하고 이미 상용화된 단일클론항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