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공화국 오명 확인···남성 70대이상 새 환자 증가
복지부, 국가 단위 결핵 적정성 평가결과 첫 공개
2019.10.23 12: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결핵공화국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결핵 관련 첫 적정성평가가 공개됐다. 전반적 진료행태는 준수한데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고 70대 이상 남성 신규환자가 많았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24일 결핵 1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심평원 누리집에 공개했다. 다만, 이번 평가는 기관별로 등급을 매기는 형태가 아니라 국가단위 현황을 중심으로 분석됐다.

먼저 결핵 신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70세 이상 고령에서 가장 많았다.


남성(5,995건, 58.2%)이 여성(4,302건, 41.8%)에 비해 6개월간 1693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전체 환자 중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3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은 50대부터 여성은 70대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시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평원 측은 “고령자는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정기적인 결핵검진을 받아 결핵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항결핵제를 2주 정도 투약하면 전염력이 거의 없어지고 6개월 이상 치료하면 완치 가능한 질병이므로 결핵이 진단된 경우에는 본인 완치는 물론 결핵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꾸준히 복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 97% 육박


먼저 평가 항목 중 진단의 정확도를 파악하는 항산균도말검사 실시율은 95.8%, 항산균배양검사 실시율은 95.5%, 핵산증폭검사 실시율은 93.0%로 나타났다.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은 96.8%로 지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핵환자 관리수준을 확인하는 결핵 환자 방문 비율은 88.2%로 가장 낮아 결핵환자의 주기적 방문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지만 약제처방일수율은 95.9%로 높게 나타나 꾸준한 복약이 중요한 결핵환자의 복약관리는 잘 이뤄졌다.


민간공공협력(PPM) 결핵관리사업 참여기관(이하 PPM 기관)은 97.6%가 종합병원 이상이었다. 이들 기관에 대한 평가결과, 참여하지 않는 기관(이하 Non-PPM기관)보다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다만,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의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이 대부분인 PPM기관의 동반질환 및 합병증 등 환자의 중증도가 Non-PPM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이 낮게 나왔다.


또 ‘결핵 환자 방문 비율’은 PPM기관이 대부분 대도시에 위치해 있는 반면 Non-PPM기관은 지방 곳곳에 위치해 의료기관 접근성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다소 낮게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치료의 지속성을 평가하는 ‘약제처방일수율’은 PPM기관에서 96.4%로 높아 결핵 환자의 복약 관리가 잘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결과는 인천, 대구, 울산지역에서 6개 평가지표 모두 90%이상으로 나타났다. 2개 이상 평가지표에서 80%대를 나타낸 충북, 전남, 경남 지역은 Non-PPM기관에서 진료 받은 신환자 비율이 40% 이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수연 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은 “결핵 적정성평가를 통해 질 향상을 유도해 요양기관 결핵관리 수준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인기 심평원 평가관리실장은 “앞으로도 결핵 적정성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1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에 제공하여 국가결핵관리사업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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