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전자담배, 결핵 등 폐질환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 가운데서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입니다. ‘모든 폐병이 결국은 COPD로 귀결된다’란 말이 있습니다. COPD 중요성이 강조된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생소해 합니다.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COPD 유병률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환자들에 대해 학회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7일 서울 호텔롯데월드에서 열린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강연에 나선 김주상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처럼 말하며 미세먼지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COPD는 흡연, 직업적 노출, 실내외 공기 오염, 감염 등과 연관돼 기도와 폐실질에 이상이 생기면서 숨을 내쉬는 능력이 떨어지는 폐질환이다. 쉽게 말해 숨길이 좁아지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병이다.
통계에 따르면 COPD는 전 세계적으로 한 해 30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질환이며, 오는 2030년에는 세계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많은 환자들이 몰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 입장이다.
특히 최근 대기오염(미세먼지)가 COPD 유병률에 미치는 해외 연구 결과가 소개되며 질환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호흡기계 질환 관련 주요 저널인 유럽호흡기학회지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폐기능 저하가 심해지고, COPD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학인됐다.
특히 남성과 경제소득이 낮은 그룹, 직업군인인 경우 대기오염과 폐기능 저하 사이에 연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년도 JAMA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폐기종 진행을 악화시키고, 폐기능 저하와 유의한 관련이 있음이 나타났다.
아시아권에서 이뤄진 연구도 있다. 지난 6월 Lancet Planet Health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중국 베이징의 대기질 개선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COPD 급성악화로 인한 입원 경과를 살펴본 결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급성악화 입원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겸 서울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광범위하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질환으로 학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질환 중 하나지만 환자들은 아직까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대한결핵 및호흡기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