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항노화 분야는 의학 내에서도 가장 첨단 분야이지만 그 때문에 외부에서 공격을 받기도 쉽다. 그런 점에서 대한항노화학회는 국내외 항노화 관련 학회 중 그 어떤 학회보다도 ‘근거 중심’으로 학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10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대한항노화학회 제17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회는 만성질환 관리, 영양분과, 미용분과 3개 파트로 나뉘어 총 12개 세션이 진행됐다.
올해 새롭게 회장에 취임한 김상우 대한항노화학회 회장은 고령화 시대에 있어 항노화 분야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철저히 근거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항노화 분야의 경우 각종 주사치료, 호르몬치료 효과에 대한 과장된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도 객관적인 데이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은 “좌장들이 연자들 발표자료를 미리 검토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검증된 데이터만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관련 해외 학회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개인적 의견들이 사실인 것처럼 발표되는 일도 많다”고 지적했다.
항노화 위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필수
항노화라고 하면 호르몬 치료, 미용 시술 등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들은 얼핏 항노화와는 관련성이 부족해 보이지만 김 회장은 완벽한 항노화 치료를 위해서는 만성 질환들에 대한 선제적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심장박동이 빠르면 수명이 줄어든다라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이처럼 심혈관 질환 등도 항노화 분야와 관련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항노화학회는 과거에 비해 달라진 당뇨와 고혈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기준들에 대해 회원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항노화 치료에 착수할 수 있도록 연관 세션들도 마련했다.
김상우 회장은 “고혈압의 경우 아침형 고혈압, 아갼형 고혈압 등 예전에 비해 종류가 다양해졌고, 최근에 미국에서는 고혈압에 대한 기준도 변경됐다”며 “오래 전에 공부한 의사들이나 학술 쪽에 관심이 크지 않은 의사들은 이러한 기본적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고 관련 세션을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국내 인구사회학적 변화로 항노화 치료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는 가운데 창립 10년을 넘은 대한항노화학회는 외형적 성장을 꾀하는 동시에 세계를 향해 눈을 돌릴 예정이다.
김상우 회장은 최근 출산율 저하, 고령화 등의 대외적 변화에 대해서 “근시일 내에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항노화 치료를 통해 기존 인력들이 보다 젊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학회를 더 협소한 장소에서 진행했는데 이번에 보다 큰 곳으로 옮겨 개최하게 됐다. 앞으로 더욱 규모를 키워 국제학회로 만들어갈 계획도 있다”며 “항노화 분야에서 근거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학회로 거듭나겠다”고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