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성 골절 증가하지만 '정형·노인·재활의학' 협력 미흡'
임재영 교수 '현 국내 노인병제도로는 좋은 파트너 만나기 어렵다' 주장
2019.11.12 05: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취약성골절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 분야 대응이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전반적인 건강보험 재정이 부족한데 정형외과와 노인병 및 재활학과 사이의 통합적인 치료시스템이 제한돼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9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한골대사학회 제31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임재영 서울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Fracture Liaison Services in Korea’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임 교수는 취약성골절 치료에 대한 병원 제도와 지원체계가 아직도 부족하다. 정형외과(Orthopedic)와 노인병학과(Geriatric), 재활의학과(Rehabilitation) 간 협의와 협력체계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노인병 제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파트너로 만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2016년부터 약 3년간 연구를 통해 고관절 골절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운동 기능을 향상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도록 국제적 표준 진료 지침에 따른 한국형 통합적 골절 재활프로그램(Fragility Fracture Integrated Rehabilitation Management, 이하 FIRM)’을 개발했다.
 
FIRM 프로그램은 장단기 재활 계획 아래 물리치료, 작업치료, 낙상방지교육, 퇴원 후 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을 두루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재활프로그램이다. 노인의학 및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의 소통과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취약성골절 환자에게 FIRM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프로그램을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6.2%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임재영 교수는 “FIRM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중요한 것은 여러 파트 전문가들 합의와 의사소통이 강화돼야 하고, 건강보험체계에서 이러한 시스템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다양한 이차골절예방시스템(Fracture Liaison Service, FLS)을 갖추는 방법 중 하나는 정부에 세계적인 트렌드를 어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초 임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미팅을 통해 FIRM 프로그램 발표 후 여러 나라 전문가와 결과를 나눴고, 작년 도쿄에서 열린 미팅에 참석해서 우리나라 FLS 체계와 단계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 대한재활의학회가 정형외과학회와의 공동 참여를 논의 중인 가운데 내년 상반기 취약성골절 임상진료지침을 개발, 공표할 예정이다.
 
정부도 FLS 중요성을 인식, 노인 다학제 치료 관리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임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는 커뮤니티케어를 강조하며 병원과 지역, 가정의 의료전달체계를 개혁하고 있다”면서 퇴원 후 연계프로그램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데 FLS가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하며 커뮤니티 케어에 FLS를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