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불면증 환자의 1차 치료 가이드라인이 정해짐에 따라 집 근처 병·의원에서도 균일한 지침으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가이드라인의 책임연구자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가 맡았다. 그동안 처방 및 검사, 치료방법이 들쑥날쑥했던 불면증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불면증의 치료와 관련된 15가지 핵심 질문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근거 중심의 진료지침을 제시한 ‘한국판 불면증 임상진료지침’을 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임상진료지침은 최근 'The Era of Transitions, Mind & Brain: 전환의 시대, 마음과 뇌'를 주제로 광주에서 열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배포됐다.
불면증은 전체 인구에서 30~48%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일주일에 3회 이상 불면증을 경험하는 사람도 전체의 16~21%에 달한다.
특히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의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급증하게 되면서 불면증 진료인원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불면증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료기관과 전문과목, 의료진에 따라 환자에게 시행하는 검사나 약물의 종류, 수면제 사용에 대한 지침 등이 다르다.
이에 따른 치료의 만족도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한국판 불면증 임상진료지침은 불면증의 증상에 따른 진단 및 치료 프로세스를 정리했다.
다양한 수면장애의 종류와 검사 방법 및 수면제의 종류와 복용 시점까지 제안했는데 이는 기존 외국 불면증 진료지침들과 차별화 됐다.
특히 일반인을 위한 불면증 교육 자료와 외래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자용 안내서가 부록으로 함께 첨부돼 임상 현장에서 즉각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책임연구자인 정석훈 교수(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이번 진료지침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일반의 등 모든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불면증 치료 적절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면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자 질환이므로 더욱 정확한 근거 중심 치료를 적용하기 위해 진료지침을 만들었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