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전립선 특이항원 (Prostate-specific antigen, PSA)이 정상범위 내에서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장유수·유승호(코호트연구센터)·주관중(비뇨의학과) 연구팀은 최근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PSA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15%,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31% 감소한다고 밝혔다.
PSA는 전립선암 선별검사 및 치료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혈액종양표지자로 일반적으로 PSA의 수치가 4ng/ml미만이 정상이며, 3~4ng/ml 이상이면 전립선염, 심한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암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건강한 남성 8만8203명 중 PSA 정상수치인 4ng/ml 미만의 대상자들을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눠 관상동맥 석회화 유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PSA 수치가 정상범위 내에서 가장 높은 군(1.14~3.99)은 가장 낮은 군(0.58 미만)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15% 낮았다. PSA 수치가 높을수록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감소한 것이다.
또한 2002년부터 2017년 사이에 건강검진 받은 남성 24만3435명을 7.3년 동안 추적한 결과에서도 PSA 수치가 정상범위 내에서 가장 높은 군(1.17~3.99)은 제일 낮은 군(0.60 미만)보다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31%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호 교수는 “알려진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을 모두 보정해도 PSA 수치가 심혈관질환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PSA 수치가 남성호르몬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를 넘어 심혈관 질환을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중 교수는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PSA 및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통해 자신의 남성호르몬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보충과 교정이 필요하다. 또 평소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남성건강을 지키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지(Circulation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