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등으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청장년층 환자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10대 환자 비중도 꾸준히 늘어 전체의 66%에 육박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치료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ADHD(F90.0)'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5만1865명이던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12년 6만2768명까지 약 1만명 늘었다.
2013년 4월부터 처방이 이뤄지지 않은 정신과 전문의와의 외래상담의 경우 보건일반상담으로 청구가 가능해져 ADHD로 청구된 진료인원이 줄었음에도 5만8121명으로 6256명 증가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증가율은 12.1%에 이르렀고, 청구조건이 바뀌지 않은 2012년까지는 매년 6.57%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ADHD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도 이와 비례해 2567만7343원에서 2013년 3838만6984원으로 49.5% 증가했다.
이 중 주목할 점은 연령별 증감율이다. 공단 통계에 따르면 20대가 2009년 654명에서 2013년 2179명으로 233.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30대가 177.4%, 40대가 113.2% 순으로 늘었다. 20대부터 40대까지의 5년 증가율 평균만 175%에 달했다.
더불어 10대 환자 비중도 여전히 높았다. 2013년에만 10대 진료인원은 3만8307명으로 전체 5만8121명 중 65.9%를 차지했다. 5년 평균 증감률은 4.24%로 꾸준한 증가 추이를 보였다. 반면 9세 이하와 50대 이상 ADHD 환자는 오히려 8.7%, 40.4% 각각 줄었다.
이와 관련,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서호석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임신 중 흡연과 음주, 대기오염과 독성물질 노출, 음식첨가물의 섭취 증가 등이 ADHD 환자들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요인을 설명했다.
이어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발병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청소년기 이후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약물치료와 함께 통합적이고 심층적인 치료계획을 세워 부모 및 가족, 학교 선생을 비롯한 주변이 참여하는 치료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