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이하 타비시술)은 기존의 가슴을 열어 심장판막을 교체하는 방식이 아닌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스텐트를 삽입, 노화되고 딱딱해진 판막을 대체하는 시술이다.
이 타비시술이 국내에서도 시술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고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고령의 심장판막질환 환자들에게 보편화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지난 2010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타비시술을 시작한 후 최근 82세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500번째 타비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타비시술은 심장시술 중 가장 고난도 술기로 알려져 있지만 박승정 교수팀은 그 간의 경험과 노하우로 2017년부터는 평균 79세의 고령환자들을 전신마취가 아닌 간단한 수면상태에서 타비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간단한 수면상태에서 시술은 전신마취에 비해 회복이 월등히 빠르기 때문에 타비시술을 받고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사라져 증상이 개선된 환자들은 시술 당일 식사가 가능하고 시술 후 3일째 퇴원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박승정 교수팀이 시행한 500례의 타비시술 성공률은 98%이며, 2017년 이후 시술한 200례는 성공률이 거의 100%인 9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75세 이상 고령환자들의 노화된 혈관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인공스텐트판막으로 교체하는 고난도 시술임에도 시술 후 중증 뇌졸중 발행 0건, 조기(30일 내) 사망률 1% 등 중증 합병증이 없는 호성적을 보이고 있다.
심장병원은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가 팀을 이뤄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협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올해에는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동안 100례의 시술을, 연말까지 150례 이상을 시행할 예정이다.
박승정 교수는 "2010년 처음 타비시술을 시작했는데 최근 8개월간 100례를 실시했다"며 "이는 고령화에 따른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증가와 타비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덕우 교수는 "통합진료와 철저한 시술 전 검사를 통해 타비시술에 가장 적절한 환자를 선별함으로써 시술의 실패를 줄이고 치료 성공률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