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2019년 제8차 유방암 진료권고안이 나왔다.
브라카(BRCA) 돌연변이에 국한된 조기 유방암 수술을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로 확대했고, 추가 액와림프절 절제술이 불필요한 기준도 제시됐다.
25일 한국유방암학회는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 2019’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유방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기존 조기 유방암 치료를 위한 유방절제술은 BRCA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환자로 제한됐었지만, 이를 유전적 소인이 있는 환자로 확장시켰다.
유방암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환자는 재발 위험은 물론 반대편 유방암의 발생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예방적 약측 유방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적절한 위험평가와 유전상담, 다학제적 평가를 통해 환자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없다면 한쪽 유방암으로 전절제를 받더라도 반대편 유방의 예방적 절제는 권고되지 않았다.
이번 진료권고안에는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적 진단’에 대한 내용도 일부 추가됐다. 감시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해 감시림프절 양성으로 보고된 경우라도 추가 액와림프절 절제술이 필요하지 않은 기준이 정립된 것이다.
▲종양 크기가 5㎝ 보다 크지 않을 때 ▲전이가 림프절 2개 이하일 때 ▲유방보존술 및 유방방사선 조사가 예정된 환자 중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등이다.
이는 미국종양외과연구자학회(ACOSOG)의 ‘Z0011’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제안된 기준이다.
이와 관련 유방암학회 진료권고안위원회는 “비록 목표한 환자 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장기추적 결과를 통해 해당조건의 환자는 추가 액와림프절 절제술이 생존율의 향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10년 맞이하는 GBCC, 한국 글로벌 리더 부상 계기”
앞서 언급한 진료권고안은 국내 유방암 치료를 위한 지침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학회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적 기준을 제시하는 글로벌 리더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25일 대한유방암학회 한세환 대회장, 박성환 대회장, 노우철 조직위원장, 우상욱 사무총장, 허민희 홍보위원장, 이정언 학술위원장[사진 좌측부터]은 “올해 9회를 맞은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 2019)는 그간 다져놓은 탄탄한 발판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대회를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부터 인천 송도에서 개최하면서 전 세계 유방 관련 전문가들의 접근성이 수월해졌다. 올해는 49개 세션, 151개의 초청강의, 150명 세계적 석학들의 참여해 더 높아진 위상을 입증했다.
특히 GBCC 2019에서는 차세대 성장과 함께 지속적 발전을 화두로 던졌다.
이를 위해 주요 연사와의 소규모 만남을 이어가는 ‘Tea with Master’ 세션이 준비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Junior Doctors Forum’도 열린다. 아시아권 젊은 의사들의 상호협력을 위한 자리도 마련되는 것이다.
노우철 GBCC 조직위원장(원자력병원 외과)은 “GBC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문가들이 모여 유방암 공동연구과제를 공유하는 자리로 의미가 깊다. 지난 9년간 아시아 유방암 네트워킹의 중심으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시점, 올해 학술대회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