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소견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진단명을 가리키는 용어의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정확한 진료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정확한 진료를 위해 기준에 따른 진단명 가능성 용어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 대한신경두경부영상의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정승은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진단명 가능성(likehood)을 나타내는 용어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진료의사 간 의사소통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자가 특정 질병일 가능성을 나타내는 표현에서 의사 개인별로 용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능성이 낮으나 반반 정도인 경우(26~50%)’에선 여러 단어가 비슷한 빈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매우 가능성이 낮은 경우’와 혼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응답자들은 ‘가능성이 높은 경우(76~95%)’엔 ‘most likely’, ‘suggestive’ 등의, ‘진단 가능성이 상당하나 확실하지 않은 경우(51~75%)’는 ‘more likely', 'probable'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매우 가능성이 낮은 경우(25% 이하)는 ‘less likely', 'cannot exclude'가 모두 쓰였다.
정 교수는 “불명확한 기준에 따른 용어 사용으로 영상의학과 의사가 판독소견서에 기술한 진단명 가능성과 진료의사가 이해한 진단명 가능성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진단명 가능성을 표기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표준 용어를 조만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