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질환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선 성인백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정부가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강진한 대한백신학회 회장(가톨릭대 소아과학 교수
)[사진 左]은 22일 서울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열린 '제14차 대한백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310명이 참석했다. 백신 관련 전문학회는 물론 부처, 제조사, 연구소, 벤처업체 등에서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작년 3월 대한의학회 정회원 학회로 인준을 받은 뒤 위상이 높아져 회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백신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연구소나 제조사, 전문학회, 기관 등 관련 단체들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과 수두백신에 관한 연구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김동현 인하대 교수는 소아 남성의 HPV백신 접종 필요성, 김윤경 고려대 교수는 수두백신 효과에 관해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수두백신 1회 접종하는데 2회로 늘려야"
강진한 교수는 "전문가 집단에선 여아와 함께 남아 HPV 백신 접종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관련 내용이 소개됐다"며 "수두백신의 경우 국내에선 1회 접종을 하는데 2회 접종으로 늘려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 접종 시 접종 실패율이 30% 정도로 조사됐는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현재 1회만 접종하고 있다"며 "그러나 접종 효과를 높이려면 2회로 늘리고, 어떻게 투여해야 효과가 좋은지 사용 백신 유효성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선 수두백신의 경우 2회 접종을 기본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예산 확보를 통해 수두백신 접종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구용 장티푸스백신 비보티프에 관한 연구발표 세션도 마련됐다.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백신의 제형이 바뀔 경우 보관이 쉽고 환자의 복약 편의성도 높일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강 교수는 "경구용 백신 개발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며 "제품을 상용화하는데 개발 11년, 임상 3년 등이 소요돼 적어도 십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백신을 개발하려면 국내 제약사들이 기술력이 더 향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 제약사들이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자본 및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기초적인 것이 어느 정도 갖춰져야 경쟁력이 있지 흉내만 내는 것으로는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임기 절반이 지난 강진한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성인 백신'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활성화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의 소아백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톱 수준인데 비해 성인백신은 25년 정도 늦다고 보면 된다"며 "성인백신 예방접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적극 홍보해 나갈 것이며 이와 함께 정부의 정책적,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