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여름철 기온이 올라갈수록 콩팥질환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서울의대 환경의학연구소‧환경보건센터 임연희 교수[사진], 의공학교실 윤형진 교수팀은 여름철 기온상승이 급성신부전에 의한 입원 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청구데이터를 이용해 2007년부터 2014년 사이에 서울에서 급성신부전으로 입원한 2만4800명의 입원환자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해당기간 연평균 기온은 12.7°C였으며, 시기별로 따뜻한 계절(4월~9월)은 21.1°C, 차가운 계절(10월~3월)은 4.3°C에 달했다.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에는 28.8°C를 기준으로, 이보다 기온이 1°C 상승하면 ‘급성신부전’으로 인한 입원 빈도가 23.3% 증가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28.3%로 여성이 16.0% 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이런 결과는 고혈압을 가진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이와 달리 겨울과 같은 추운날씨에는 일평균 기온 변화에 따른 급성신부전 입원 빈도의 유의미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연령대에 따른 빈도 차이 역시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온이 높아져 탈수증상이 나타나면 체내에 요산이 증가해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고, 급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임연희 교수는 “고혈압을 가진 남성들은 폭염 등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기온이 높은 날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무엇보다도 수분 섭취를 자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환경 역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