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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제, 항암 효과 입증'
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팀, 동물실험 통해 규명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고지혈증 치료제가 항암치료 부작용 중 하나인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하고 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사진]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뇌질환 극복 방사선 의학 선도 기술', 보건복지부의 '맞춤형 종양표적 치료 평가를 위한 분자영상법' 등 과제를 수행하며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을 투여하고 동시에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을 투약한 후 PET/CT 및 MRI를 통해 뇌 전두엽의 포도당 대사 및 부피를 비교 관찰했다.
연구결과 뇌 전두엽 영역에서 포도당 대사 및 부피가 트라스투주맙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감소한 반면, 트라스투주맙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한 경우 정상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쥐의 기억력 측정 행동실험에서 트라스투주맙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한 경우 정상을 유지했다.
뇌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 분석결과, 트라스투주맙만을 투여했을 때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이 4배 가량 증가했지만 트라스투주맙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한 경우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또한 연구팀은 아토르바스타틴이 트라스투주맙을 종양에 깊이 침투시키고 종양 섭취를 증가시켜 트라스투주맙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종양 크기를 36% 더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김진수 박사는 "병용치료 효과 입증으로 의학원에서 추진 중인 알파입자 표지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항체치료 임상연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난치성 암 치료의 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저명 암 학술지인 저널 오브 클리니컬 메디슨(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월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