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살모넬라간염 발병 기전 최초 제시
성필수·정은선 교수팀 논문, Gastroenterology 온라인판 게재
2019.03.04 12: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국내 연구진이 살모넬라간염의 병리 소견을 분석하고 발병기전을 처음으로 제시해 주목된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주로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데 드물게 간에 염증이 생기고 손상되는 간염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살모넬라균 급성간염은 선진화된 국가에서는 희귀한 사례로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없으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사진 左]·병리과 정은선 교수[사진 右]팀은 최근 某 환자의 간 손상 원인에 대해 살모넬라균이 간 내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 간세포 사멸을 유도했기 때문이라고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9세 환자가 2주 전 해외(인도)를 다녀온 뒤 설사, 식욕부진, 비정상적 통증과 5일동안 고열이 지속돼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환자는 특별한 병력이나 복용하는 약이 없었고 음주도 하지 않았지만 기본 혈액검사 결과 간(肝) 기능 이상을 보여 소화기내과 병동으로 입원해 초음파, CT, 간 조직검사를 받았다.
 

혈액검사와 간 조직검사 결과 모두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 (Salmonella Paratyphi A)’로 인한 살모넬라간염으로 진단됐다.
 

또한 간 조직 병리 소견상, 살모넬라균이 간 내 면역세포 일종인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해 간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면역화학염색검사를 통해 병리형태적으로 확인했다.
 

환자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정상체온으로 회복했으며, 간 기능이 빠르게 정상화돼 입원 17일 만에 퇴원했고 외래 진료에서는 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이 환자처럼 살모넬라균이 장염 뿐 아닌 드물지만 간염 또한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해외 여행력이 있고 발열, 간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살모넬라 간염 가능성을 고려해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선제적으로 시행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병리과 정은선 교수는 “최근 다양한 원인의 간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므로 향후 조직화학 염색, 면역조직화학 염색 및 전자현미경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화기분야 최고의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 정식 게재에 앞서 1월 온라인에 먼저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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