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제12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김빛내리(49세. 사진 左) 서울대 자연과학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 임상의학부문에 김종성(63세. 사진 右) 울산의대 신경과학교실 교수(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소장)가 선정됐다.
젊은의학자부문에는 한범(40세) 서울대 의대 교수와 이은지(39세)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가 뽑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오는 3월21일 오후 6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2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이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기초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빛내리 서울대 자연과학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는 세포 안에서 유전자를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가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최근에는 RNA의 분해를 제어하여 유전자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RNA 혼합꼬리’를 발견함으로써 세계적으로 RNA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마이크로 RNA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생체물질로 유전자가 과도하거나 부족하게 발현되지 않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며 세포의 분화, 사멸, 암 발생 과정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마이크로 RNA를 만드는 단백질 복합체의 구조와 기능을 밝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RNA 탄생의 비밀을 밝혀냈으며 ‘꼬리서열 분석법’을 최초로 개발해 RNA 꼬리에 대한 유전체적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등 의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김빛내리 석좌교수의 RNA에 대한 연구들은 잠재적으로 암과 같은 난치병과 유전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종성 울산대 의대 신경과학교실 교수(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소장)는 한국인 뇌졸중의 특성 및 치료법 규명에 헌신해왔다.
뇌졸중이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짐(뇌출혈)으로써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으로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질환이다.
김종성 교수는 한국인 뇌졸중 환자에 대한 뇌혈관 질환의 특성 및 뇌졸중 후 발생되는 감정조절 장애를 체계화시키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연구해왔다.
또한 해당 연구결과를 저명한 의학저널에 다수 게재하고, 국제 신경학 교과서를 발간하는 등 뇌졸중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 40세 이하 의과학자를 선정하는 젊은의학자부문에는 총 2명이 선정됐다.
한범 서울대 의대 교수[사진 左]는 질병유전체 분석 전문가로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 유전자를 찾고, 이를 활용해 질병 세부 특성을 구분하는 의학통계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등 탁월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았다.
이은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사진 右]는 시신경과 시신경 주변 혈관구조에 대한 영상연구를 통해 녹내장의 발병 원인을 재규명하고, 새로운 진단과 치료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2회 아산의학상 수상자인 김빛내리 석좌교수와 김종성 교수에게는 각각 3억원을, 젊은의학자부문 한범 교수와 이은지 교수에게는 각각 5000만원 등 4명에게 총 7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