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누운 상태의 휴식을 선호하면서 허리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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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병원이 성인 124명을 대상으로 ‘눕는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9%가 ‘누워 있어도 허리가 아프다’고 답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설문에 참여한 2030세대의 32%도 ‘그렇다’고 대답한 점이다. 직업별로는 ‘주부’ 39%, ‘사무직’이 2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성준 인천하이병원 진료부장은 “누워 있어도 허리가 아픈 이유는 디스크탈출증이나 평상시 좋지 못한 자세의 누적으로 인해 척추 불균형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 종일 의자에 앉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이나 근력에 비해 노동강도가 심한 주부들에서 이런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평상시 운동부족인 사람들의 경우 자주 누우려는 습성이 강한데, 설상가상 복부비만일 경우 척추가 앞으로 쏠리면서 디스크 압력이 올라가 요통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누우려는 성향이 짙었다. 응답자의 62%는 ‘집에서 눕는 습관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런 습관은 ‘비만’과도 상관성을 나타냈다. ‘집에서 눕는 습관이 있다’고 밝힌 사람 가운데 ‘당신은 비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7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눕는 장소도 허리통증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몸과 혼연일체 된 상태로 눕게 되는 소파는 척추병을 유발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소파의 푹신푹신한 쿠션으로 척추 곡선이 틀어지게 되면 특정 부위의 디스크나 관절에 스트레스가 집중돼 척추질환을 유발시킨다.
응답자들은 설문조사에서 ‘침대’ 46%, ‘소파’ 42%, ‘바닥’ 12% 순으로 눕는 곳을 선호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수면시간이 아닌데도 왜 자주 눕는 것일까. 응답자들은 ‘습관이다’ 53%, ‘무기력’ 28%, ‘식곤증 등 졸음’ 12%, ‘허리가 아파서’ 7% 순으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누워서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TV시청’ 43%, ‘스마트폰 사용’ 34%, ‘수면’ 22%, 독서 1%였다.
김성준 진료부장은 “눕더라도 베게와 쿠션 등을 다리 밑에 넣거나 다리 사이에 끼고 있는 방법 등을 활용해 허리로 향하는 압력을 분산시켜야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