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흡입 유방절제술 퇴출 위기···외과 노심초사
NECA, 신의료기술 비인정 결정···'시술 연기·절제술 권유' 등 혼란
2019.01.21 06: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일명 ‘맘모톰 절제술’로 불리는 ‘진공보조 흡입 유방양성병변절제술’의 급여화가 외과 의사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99년 도입돼 많은 의료진들이 활용해온 해당 시술은 절개 없이도 외과적 수술만큼의 높은 정확성은 물론 흉터도 적고, 일상생활 복귀 역시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


시술을 위해선 장비 외에 바늘값만 3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현장에선 함께 시행하는 유도초음파 가격을 더 책정하면서 비용을 보존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초음파 전면 급여화 후 유도초음파 가격이 현실화 됐다. 이에 따라 외과계에선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지 못하면 해당 치료방법 자체가 퇴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최근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양정현)가 신청한 ‘초음파유도하의 진공보조장치를 이용한 유방양성병변절제술’에 대한 신의료기술에 대해 비인정키로 결정했다.


NECA는 유방 양성병변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유도하에 진공보조장치를 이용해 병변을 제거하는데 있어 안전성은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반면 선택된 비교 연구의 수와 표본의 크기가 충분치 않은데다 단일군 연구에서 잔존 병소율이 비교적 높게 보고돼 유효성을 입증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단계의 기술로 심의했다.

예상과 달리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진료현장에선 혼란을 겪고 있다. 당장 예약된 환자에 대해선 수술을 연기하거나 유방 절제를 통한 수술을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외과계에선 “해당 시술을 시행할 경우 잔류병변이 5% 이내로 직접 가슴을 열고 절제하는 수술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환자들이 유방을 직접 절제하는 것을 원치 않으면서 직접 비교는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0개 이상 저널에 해당 논문이 올라갔는데도 유효성 비입증을 이유로 부결됐다는 사실은 어불성설”이라며 “장점이 많은 시술이 사장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재차 최근 같은 내용으로 신의료기술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이외에 추가적으로 자료도 보완했다는 후문이다.


진공보조 흡입 유방양성병변절제술은 이미 수많은 행위 이뤄졌고, 단 한 번도 환자가 사망하는 등 의료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이미 확보했다는 사실을 재차 전달할 방침이다.


특히 해당 시술이 인정받지 못하면 환자들은 외과적 수술을 받는 방법밖에 없다. 흉터나 수술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뿐만 아니라 의료비도 크게 경감시킨다는 사실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대한외과의사회 관계자는 “맘모톰 절제술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면 무분별한 시술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여성들이 외과적 수술뿐 아니라 신의료기술로도 유방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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