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제약사 샤이어가 미국 제약업체 NPS를 52억달러(약 5조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세계 매출액 30위권의 샤이어는 특수 제약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NPS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이사회 합의에 따라 샤이어는 NPS 주식을 1주당 46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공표했다.
NPS는 내분비계 이상이나 위장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사다. 희귀병 치료제를 주로 개발하는 특수 제약사인 NPS는 현재 적자를 내고 있지만 기능성 위장장애와 단장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해 미국과 독일, 스웨덴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또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를 돕는 호르몬 대체요법도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플레밍 온스코프 샤이어 최고경영자(CEO)는 "NPS가 가진 기술력이나 미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을 해놓은 내용들을 보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확신한다"며 "NPS는 우리가 미래 성장을 위해 필요한 핵심적 부분들을 최대한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은 지난해 10월 애브비가 샤이어를 546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급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애브비는 샤이어 인수로 본사를 영국으로 이전, 법인세를 축소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외국 기업과 M&A를 할 경우 신설 법인의 외국 지분율을 기존 20% 이상에서 50%로 끌어올리는 규제를 결정해 백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