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시대 소중한 이른둥이···'의료비 부담 큰 부모들'
신생아학회, 치료 환경 실태조사 발표···'퇴원 후 감염 예방·지원 필요'
2018.10.29 11:3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이른둥이가 걸리기 쉬운 호흡기 바이러스 관련 예방접종 및 재활치료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신생아학회(회장 김기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가 금년 6월부터 8월까지 석달동안 이른둥이 부모 대상 전국 40여 개 병원에서 실시된 ‘이른둥이 양육 및 치료 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른둥이 자녀를 위해 연평균 의료비를 10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은 51.2%, 1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지출 비용 중 가장 큰 항목으로 의료비(45.4%)를 꼽았으며, 식비(29.5%), 교육비(11.9%)가 뒤를 이었다. 이는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에도 이른둥이에 지출되는 의료비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감염 예방 실태 조사에서는 이른둥이 자녀의 41.6%가 응급실 방문 또는 재입원을 경험했다고 나왔다. 입원 이유는 호흡기 감염(48.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수술(14.5%), 기타 감염(10.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입원 횟수는 2.13회였다.
 
감염됐었던 바이러스 가운데서는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을 유발하는 RS 바이러스가 31.2%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감기 바이러스 19.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17.4%, 로타 바이러스 9.2% 등이 뒤를 따랐다.
 
그런데 이처럼 RS바이러스 감염 경험과 우려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 경험은 44.2%에 불과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정보를 몰라서(45.6%)', ‘예방접종 보험 적용이 안 돼서(21.5%)', ‘예방접종 비용이 부담돼서(16.0%)' 등을 들었다.
 
현재 RS 바이러스 예방접종에 보험 적용이 가능한 대상은 생후 24개월 미만 기관지폐이형성증이나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소아 및 10월~3월 기준 생후 6개월 이하인 32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뿐이다. 32주 이상 36주 미만에 태어난 이른둥이의 경우, 손위 형제자매가 있는 이른둥이만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이른둥이 자녀의 발달 지연을 개선하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은 경우가 23.6%나 됐고,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치료기관 방문에 따른 시간적 부담(41.9%)’과 ‘비싼 치료 비용(28.7%)’이 꼽혔다.
 
대한신생아학회 김기수 회장은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1 이하로 떨어지고 출생아 수는 33만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반면 이른둥이는 2017년 기준 신생아 100명 중 7명 정도로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접종의 경우 다태나 외동 이른둥이들은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고, 이른둥이 재활시설 역시 부족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른둥이들의 집중적 건강관리 및 질병 예방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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