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통증의학회 '시뮬레이션 교육' 효과 볼까
'안전한 환자관리 및 전공의 교육으로 임상수행 능력 강화'
2018.11.02 11: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최근 마취관련 의료분쟁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의료사고의 42.9%는 평균적인 마취관리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면 예방 가능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대한마취통증의학회(이사장 이일옥. 사진)가 시행 중인 시뮬레이션 교육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마취 관련 사고를 줄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뮬레이션 교육은 실제 임상에서 일어나는 문제 상황을 만들고, 교육생들에게 그 상황을 경험토록 해서 단순 지식과 수기 및 상황 대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전공의들이 실제 임상에서 접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제공해서 경험 및 극복 과정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마취 관련 사고는 아직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최근 마취 상태로 모발이식 시술을 받던 40대가 돌연사하면서 수면마취 위험성이 또 다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13년 수도권 한 대학병원에서는 수면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던 환자가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져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2017년에는 울산광역시 소재 의원에서 수면내시경을 받던 40대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지면서 수면마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정부는 의료인의 임상수행 능력 강화를 위해 의료인에 대한 시험평가와 교육훈련 체계를 고도화함으로써 의료사고 발생을 줄이겠다는 취지 하에 2018년 '의료시험훈련평가원'을 설립하고자 했다.


그러나 현재 명칭만 '의료기술시험연수원'으로 바뀌었을 뿐 설립은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일옥 이사장은 "학회 차원의 마취 관련 시뮬레이션 개발과 전공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밝혔다.


학회는 지난해 3월 시뮬레이션 시연 이후 시뮬레이션 소위원회를 발족했으며 13개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데 이어 현재까지 강사 37명, 이수 전공의 60명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이사장은 "학회에서 완성한 시뮬레이션 시나리오가 안전한 환자관리 및 전공의 교육을 비롯해 전문가로서 임상수행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는 환자 안전이라는 시대 요구 상황에 부합되며 이를 통해 단순 지식과 수기를 포함해서 상황 대처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회는 "실제 임상에서 경험했던 케이스는 잘 잊어버리지 않고, 이에 대한 지식과 필요했던 수기, 사고의 알고리즘 등을 스스로 학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시뮬레이션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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