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위주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단 바꿔야'
김한수 대한임상순환기학회 회장
2018.11.19 06: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심뇌혈관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김한수 회장[사진]은 18일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심뇌혈관 관리를 위해 국가건강검진 지질검사 주기와 교수 위주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주체에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의 2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진료비와 사회경제적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 관리 위한 국가 정책 변화 필요"


심뇌혈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229만명에서 2016년 247만명으로 18만명 가량 늘었고 이 기간 심혈관질환 사망자는 5만1000명에서 5만3000명으로 4%정도 증가했다.


김한수 회장은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의 지질검사 주기가 4년으로 연장됐는데 이를 다시 2년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면서 “지질검사 주기 4년 결정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에 대한 비용-효과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사망률의 1, 2위는 각각 암과 심장뇌혈관질환”이라며 “암질환은 5년 생존율이 50~60%에 육박할 정도로 좋아졌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나이가 들수록 혈관질환의 유병율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국가적, 행정적으로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현행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로그램 전반에 대한 타당성 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 제시’를 위한 연구 결과 지질검사 주기가 4년으로 연장됐다.


하지만 이때 총콜레스테롤만을 평가했다는 게 김 회장 주장이다.


중성지방,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고려하지 않았으며 이상지질혈증의 조기 발견으로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에 대한 비용·효과 역시 고려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2년 주기의 국가건강검진 지질검사가 4년으로 연장된 것은 국가 정책이 거꾸로 가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의 고령화와 심장혈관질환 유병률, 사망률 등을 고려해 이에 대한 변경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대학병원 만성질환자들과 실제 일차의료 만성질환자 다르다”

김한수 회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역시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추진단에는 대부분 학회 교수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전선의 현장에 있는 개원가와 심장순환기내과는 배제되고 겉돌고 있다. 정책 결정에 의견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책 결정과정에서 연구자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병원의 만성질환자들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해당자들과는 다르다”면서 “대학병원 교수들은 대부분 일차의료기관에서 진료의뢰를 보낸 만성질환 환자들을 진료한다.그 환자들은 실제 일차의료에서 관리하는 만성질환자와는 다르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대학교수들 의견이 주류가 되면 대상 환자가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은 국민들의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줄이는 것이 그 목표”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환자와 접하는 일차의료 전문가들이 정책 결정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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