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활용 새 '비중격 만곡증 수술법' 개발
서울성모 김성원 교수팀, ‘PCL 코 임플란트 술기’ 국제학술지 게재
2019.02.25 20: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만곡된(휘어진) 코 연골 구조를 3D 프린팅 지지체로 치료한 새로운 '비중격 만곡증' 의료기술이 이비인후과 분야 최고 국제학술지에 처음 소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성원·김도현, 부천성모병원 황세환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2016년 7월1일부터 2017년 6월30일까지 비중격 만곡증으로 코의 외형적 변형까지 진행된 비중격 미단(끝부분) 만곡 환자 20명을 비중격 교정술로 치료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의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칸막이인 비중격은 대부분 약간씩 한쪽으로 휘어져 있다. 이로 인해 코막힘, 수면장애 등 질환이 동반되면 비중격 만곡증이라 부른다.
 

알레르기 비염과 더불어 만성 코 질환 중 하나로 일반인의 약 70%가 지니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 나이는 18~74세였고 16명이 남자였으며 지속적인 코막힘 환자였다.
 

김 교수팀은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로 휘어진 비중격을 교정 후 끝에 부목으로 삽입해 지지할 인공 보형물을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기존 실험을 통해 연골 특성과 유사한 특성을 지니도록 제작했으며 생체에서 분해되는 폴리카프로락톤(PCL, Polycaprolactone)이 원료로 사용됐다.

그 결과, 수술 후 합병증은 없었고 수술 전과 12주 후 CT 검사와 음향을 비강 내로 쏘아 보내 비강 내 단면적을 구하는 음향비강통기도 검사결과, 좌우 비강 차이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코가 휜 정도를 나타내는 비중격 편위 각도 역시 개선됐다. 주관적인 통증의 강도를 평가하는 VAS(visual analog scale) 결과에서는 환자 만족도가 평균 100점 중 90.90점, 수술자의 재료 이용 편의성은 평균 100점 중 88.30으로 나타났다.

김도현 교수(제1저자)는 "비중격 미단(끝부분) 교정은 자가 연골로 치료가 어려워 다양한 소재의 인공 지지체가 시도돼 왔으나 너무 두꺼워 코를 좁게 만들거나, 조작이 어려운 소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서 확인됐듯 3D 프린팅을 이용, 균일화된 합성 미세구조 PCL 삽입물은 얇은 두께를 가지면서도 봉합하기 쉬워 수술 편의성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교수(교신저자)는 "비중격 만곡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코에 분무하는 스테로이드제 등 대증치료를 2주정도 진행해도 코막힘, 안면통증 등 증상이 생겨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개선되지 않을 시 수술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미국 의학회지-이비인후과 (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2018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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