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SGLT-2 억제제, 적응증 확대···'심부전' 도전장
메타분석 결과, '복용 당뇨병환자, 심부전 입원 가능성 감소' 확인
2019.05.10 05: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SGLT-2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HHF)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심부전(HF) 예방 약물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김상수 부산대 의대 내과 교수는 9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2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2형 당뇨병 및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에게 SGLT-2억제제를 우선 투여해야 하는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가 발표한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차 치료는 메트포르민으로 하되, 2제 요법을 추가해야 할 경우 환자의 ASCVD 또는 심부전(HF) 유무를 확인하고 치료 전략을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SCVD 또는 HF가 있으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된 SGLT-2억제제와 GLP-1제제를, 체중 감량이 필요하거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SGLT-2억제제와 GLP-1제제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며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가이드라인이 변했다"고 말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심부전 가능성이 2~5배 더 높고, 심장마비와 뇌졸증 위험 역시 훨씬 높다. 심부전은 진단 5년 후 생존율이 50%정도 밖에 안되는 위험한 합병증이기 때문에 관련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중 SGLT-2 억제제 임상 데이터(EMPA-REG OUTCOME, CANVAS, DECLARE TIMI 58)를 메타분석한 결과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ASCVD이 있는 환자에서 3 Point MACE(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이 14% 줄었고, 심부전 입원(HHF) 및 심혈관 사망은 24% 예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SCVD군에서만 나타난 것으로 일반 다중 위험요소 보유군(고혈압, 고지혈증 등)에선 경향성은 보이지만 통계적 유의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또한 이전에 심부전 진단을 받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심부전 예방효과가 있었다.

심부전 이력이 있는 환자군에서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입원 및 심혈관 사망을 29% 낮췄고, 심부전 이력이 없는 환자에서도 심부전 입원 및 심혈관 사망 위험을 21% 줄였다.

김 교수는 "주요 임상연구에서 SGLT-2 억제제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며 "특히 EMPA-REG OUTCOME 연구를 보면 엠파글리플로진을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표준 치료제와 병용 사용한 결과, 심혈관계 관련 사망(CV death)은 38%, 심부전에 따른 입원 위험(HHF)은 35% 유의하게 감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SGLT2-2 억제제가 심부전 치료 가능성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베링거인겔하임·릴리는 지난 2017년 만성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엠파글리플로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EMPEROR HF 임상연구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심장박출률 보존 여부에 따라 EMPEROR HF-Preserved, EMPEROR HF-Reduced, 2개 임상연구로 나눠 진행되며, 여기에는 당뇨병을 앓지 않은 심부전 환자도 포함돼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심부전 및 감소된 심박출률을 가진 광범위한 환자에서 기존 치료법에 추가된 다파글리플로진의 효능 및 안전성을 규명하기 위해 DAPA-HF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심부전과 보존된 심박출률 환자에서 사망률을 평가하는 DELIVER 연구도 최근 시작됐다.

사노피 역시 심부전 적응증 확보를 위해 SOLOIST-WHF(소타글리플로진) 연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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