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세먼지→호흡기질환 폐해' 연구 본격화
천식알레르기학회 “알레르기비염·아토피 발병 연관성 등 근거중심 진행'
2019.05.11 06: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시절 장기간 노출될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위험성과 대응책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만큼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김상헌 부총무(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10일 그랜드힐튼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학계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 및 아토피 질환 발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며 “단순한 유해성을 입증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는 근거 중심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미세먼지와 폐질환, 아토피 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다수 발표됐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일례로 박중원 교수(세브란스 알레르기내과)는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논문 초록을 발표했다.
 
박중원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절반만 공기청정기를 사용케 해 결과를 비교해 보니 증상 호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며 “대신 약물 사용 빈도가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쪽이 더 낮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를 관찰한 결과 환기보다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수치 감소에 효과적이었으며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실내에서도 거실보다는 침실의 먼지 농도가 더 높았다”면서 “막연히 공기청정기만 틀면 된다는 인식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용법이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대구로병원 송대진 교수(대한소아호흡기알레르기학회 총무이사)는 미세먼지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송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 기록과 함께 천식 환자 데이터를 누적해 최종적으로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천식 환자 발생을 예측할 수 있게끔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호흡기질환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연구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헌 부총무는 “미세먼지는 노출을 피하기 어려운 요소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응책을 생각해야 한다. 어렸을 때 공해에 노출돼 폐가 잘 발달하지 못하면 성장해서 COPD 증상을 겪기 쉽다”며 “보건당국도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정책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학술대회는 대한소아호흡기알레르기학회 학술대회와 공동으로 개최됐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윤호주 이사장은 “생애 전반에 걸쳐 변화하는 알레르기 질환의 이해를 돕고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 연구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 질환의 예방과 적절한 치료를 위한 연구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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