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도 대형병원 과밀화, 억제방안 시급”
이강현 세계응급의학회 조직위원장
2019.06.13 06: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우리나라 응급의료는 짧은 기간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그러나 제도적, 환경적 요인을 감안하면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은 상황이다. 공공의료에는 책임감이 더 부여되기 때문이다.”


12일 이강현 세계응급의학회(ICEM 2019) 조직위원장(연세대 원주의과대학장)[사진 右]은 학술대회 중 기자와 만나 국내 응급의료 체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조직위원장은 “응급의료는 학술적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학술대회도 74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학회로 거듭났고 개발도상국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선진국처럼 안정적 체계는 구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의료전달체계의 한계다. 응급의료환자들도 상급종합병원에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역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결국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이 3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선진국 수준은 10%대임을 감안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이 조직위원장은 “취약지에 미흡한 응급의료체계를 어떻게 형성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취약지에 새롭게 신설하는 것도 재정적으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조율점을 찾아야 한다. 정부와 논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내에서 응급의료환자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민간병원이 자체적으로 응급의료체계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도적 지원이 지속적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응급의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상급종병 과밀화, 질 향상, 취약지 개선 등을 복지부에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고착화된 의료전달체계, 특히 응급의료부터 개선방안이 모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병원 간 이송 취약 등 지역내 체계 구축 절실,
급여권 진입도 고려"


이 조직위원장이 응급의료체계의 전반적 개선사항을 논했다면 이경원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회 이사장(강동경희대 응급의학과)[사진 左]은 현장 중심의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그는 “응급의료환자의 병원 간 이송문제는 심각하다. 사설업체의 난립으로 안정적 체계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병원 이동 전 단계, 즉 소방서가 개입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상황에서는 큰 부담이 없는데 병원에서 병원으로 이동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영세한 사설업체가 많이 존재하고 질적인 측면에서 평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중증환자 병원간 이송서비스(SMICU·Seoul Mobile Intensive Care Unit)를 3년째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SMICU와 같은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시켜 질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응급의료법상 10km까지 7만5000원으로 책정된 금액은 너무 협소하다. 보다 안정적인 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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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역 06.13 07:30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늘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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