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前 전이성 유방암 치료법 개발···급여확대 기대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장, 美임상종양학회 발표
2019.06.21 17: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면서 급여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전이성 유방암 치료법은 폐경 후 주로 발병하는 서양 환자를 대상으로 해 국내 현실과 차이가 있었다.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폐경 후 주로 발병하는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50세 이하로 젊은 편이다.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장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 센터장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면서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은 줄인 새 치료법을 소개했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국내 14곳 의료기관에서 등록한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향적 임상연구 성과다. 
 

새 치료법은 난소기능억제제, 호르몬억제제와 함께 사이클론의존성키나아제(CDK 4/6) 계열인 팔모시클립을 병용투여하는 방식이다.
 

연구에서는 표준치료법인 항암화학요법(카페시타빈)이 비교 대상으로 사용됐다.
 

연구에 따르면, 새 치료법의 유방암 무진행생존기간은 20.1개월로 기존 대비 40% 가까이 늘었는데, 이는 기존 항암화학요법만 치료받은 환자들의 14.4개월보다 5.7개월 긴 수치다.
 

치료 부작용으로 백혈구 감소가 나타나긴 했지만 용량 조절로 해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항암치료 부작용인 수족증후군은 기존 치료법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난소기능억제제와 호르몬억제제, 팔모시클립의 병용 투여 성과가 밝혀지자 건강보험 급여 적용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확대 적용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이성 유방암은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른 데다 치료 실패가 반복될수록 다음 치료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 처음부터 비교 우위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폐경 후 여성만 보험이 적용돼 상당수 환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 환자들은 기존 항암화학치료를 택하거나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일부 환자의 경우 난소를 적출해 강제 폐경하는 경우도 있어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박연희 센터장은 “이번 연구로 새 치료법이 실질적으로 환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분명해졌다”며 “가정과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할 나이에 유방암을 겪는 한국적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병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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